“잘못된 맘카페 소문으로 몇달 만에 밥줄 끊겨” 소청과 전문의가 털어놓은 폐과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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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이하 소청과) 전문의가 익명 커뮤니티에 고충을 털어놨는데, 최근 이 과 의사들이 폐과를 선언한 가운데 올라온 글이라 관심이 쏠린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소아과 전문의야. 넋두리 한번만 해도 될까?'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3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생 ▲낮은 수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소청과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고 폐과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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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이하 소청과) 전문의가 익명 커뮤니티에 고충을 털어놨는데, 최근 이 과 의사들이 폐과를 선언한 가운데 올라온 글이라 관심이 쏠린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소아과 전문의야. 넋두리 한번만 해도 될까?’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소청과 전문의라고 밝힌 글쓴이는 의사들이 피하는 이유부터 나열했다.
먼저 기본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말했다. 하루 100∼150명을 진료해도 받는 돈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소아와 성인 모두 기본 진료비(수가)는 같다. 하지만 성인은 진료를 보고 나서 추가 검사를 하는 이들이 상당수라 거의 진료비만 내지 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의사도 사람이기에 “껌 100개 팔아서 마진 1만원 남기느니, 비싼 것 10개 팔고 같은 이윤을 남기는 방향으로 과나 직종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진료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아픈 부위나 증상에 대해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탓에 정밀 검사를 위한 촉진 등을 해야 하는데, 의사를 무서워해 울면서 걷어차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4∼5세는 생각보다 힘이 세 체력 소모가 크다고도 전했다.
“똑같은 진료여도 성인 15명보다 소아 15명이 훨씬 더 힘들다”며 “가끔 중학생이 오면 너무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의 보호자와 소통하는 일도 만만찮다고 토로한다.
이 전문의는 “자기 자식 귀한 건 알겠지만 병원에서 그릇된 부성애와 모성애가 자주 나타나고, 특히 진료 과정에서 이상한 타이밍에 급발진하는 부모가 있어 이를 다독이고 나면 다음 환자를 볼 때 너무 힘이 빠진다”며 “잘못된 부성애, 모성애와 사실관계 확인 없는 맘카페 소문에 감정적 공분분까지 3박자면 몇달 안에 (의사들) 밥줄이 끊어지는 걸 자주 봤다”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열의를 많이 잃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현재 전공을 살려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소청과 전문의 길을 선택했는데 여러 어려움에 전과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폐과 이슈와 관련해 “정부에서 잘 해결해 주면 (소아과 전문의로서) 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소아과 폐과 문제가 잘 해결돼 소아과 전문의로 일할 수 있게) 부디 날 붙잡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3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생 ▲낮은 수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소청과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고 폐과를 선언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소청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지만, 폐업한 동네 병원은 662곳이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달 28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반 진료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강좌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 6일 만에 521명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진료 과목으로 바꾸길 원하는 소청과 전문의에 대해서는 이처럼 지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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