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관리모드’로..한일중 정상회의로 고위급 대화 이어갈 듯
당분간 위기관리 중점
정상회의 연내 목표로
고위급 대화 지속 노력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1년간 미국·일본과 급속도로 가까워진 반면 중국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한미·한일 정상회담으로 3국 정상이 밀착하면서 한중관계엔 냉기류까지 느껴지고 있지만 외교 당국은 한중 관계를 원칙에 입각해 접근하면서도 위기상황이 오지 않도록 신중한 ‘관리모드’로 접근하고 있다. 중국도 우리 기업들을 위한 매력공세를 펼침과 동시에 시진핑 3기 외교전략인 ‘글로벌 안보 구상(GSI)‘을 주변국에 설파하고 있다. 양국 모두 현재 상황이 심각한 갈등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피하면서 협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중국은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빈번하게 반발하며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언급하자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항의했고, 지난달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놓고 중국 외교부에서 주중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6·25전쟁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반발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반발에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유지해오고 있다.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말참견”이라고 폄훼하자 야간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조치해 항의하고,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계기에 중국에 대한 반발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국가박물관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하다가 한국측이 항의하니 이틀만에 바로 전시장의 연대표를 철거하기도 했다. 중국이 한국의 항의를 즉각수용하고 행동을 보이는 등 양국의 위기관리 모드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중갈등 속에 경제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한국에 대한 매력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해 한중간 우의를 강조한 것이나 최근 중국 저장성 이우시, 산둥성 칭다오시 등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국내 방한해 기업인들과 회동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연내 한일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미 한일 정상간에 한일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고, 중국도 개최에 찬성한 상태다. 이에따라 외교부는 이달중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으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며 그간 열리지 못했다. 한국이 의장국인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새로 부임한 중국 리창 총리가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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