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는 전 직원 자사주 주는 국내 유일 상장 기업"

3년 간 자사주 총 3% 매각…"이해진 창업자는 든든한 조력자"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내 구성원들에게 자사주 교부로 결속력을 높이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최수연 대표는 8일 취임 후 주주에게 보내는 첫 서한에서 “향후 3년간 자사주 총 3%를 매년 약 1%씩 소각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는 국내 상장기업 중 전 직원에게 자사주를 교부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현재 스톡그랜트 제도를 통해 지난 3년간 매년 1인당 1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전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스톡옵션 프로그램과 별도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내 구성원들의 주식 소유는 곧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봤다. 

최수연 대표는 “직원들이 주식을 보유하면, 장기적으로 주주와의 이해관계를 보다 잘 일치시킬 뿐 아니라 ‘팀 네이버’ 정신을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 육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어 총발행주식 수 대비 약 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 방향을 구체화했다. 3년 동안 자사주 3%를 매년 1%씩 소각해,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충분한 주식을 확보해 유연하게 주식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비율이라고 본다”며 “지난해엔 자사주 약 1%가 임직원 주식보상 재원으로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법규상 자기주식 취득 후 처분과 처분 후 취득에 제약이 있다”면서 “지속해서 우리 임직원 주식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선 5% 이내 자사주를 보유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포함, 추후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 15~30% 전액 현금 배당하는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이사회, 고위 경영진에서 여성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라며 자신이 시가 총액 50달러를 웃돈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한 여성 대표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1천대 기업 중 여성 CEO는 단 2.4%,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하다”면서 “미국도 비슷한 상황으로, 포춘 500대 기업 중 여성 CEO 비율은 7%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23년 역사에서 지난 6년은 여성이 연이어 이끌어왔다”며 “우린 국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여성 고위 임원 비율이 20%로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 대해 최 대표는 "현재까지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 평가, 실행에 있어 전략적 인사이트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며 "라인은 일본 대표 메신저로 성장했고, 소프트뱅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라인과 Z홀딩스 통합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이해진 창업자는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인터넷 시장 중 하나인 국내 인터넷 산업 개척자"라면서 "오늘날까지도 네이버에 조언의 창구와 기업가적 영감 원천이 되는 동시에, 경영진에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