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결단으로 한일관계 주도권 가져와… 한일관계 정상화"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 "한국인의 마음을 열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에서 내린 '결단'으로 한일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전날 한국 측이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해법을 언급하며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고통스럽고 슬픈 생각을 갖게 된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치적 결정에 의해 과거사 관련 발언을 했다"며 "국내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제3자 변제 방식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움직였고 주도권을 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12년간 냉각됐던, 특히 지난 정권에서 방치되고 단절됐던 셔틀외교가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한 가치 중심 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한일 관계 정상화로) 미국을 다시 움직였고,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에서 워싱턴 선언이라는 한미 간의 핵방위 공동 선언을 끌어낸 지렛대 역할을 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한일 미래협력관계에 호응하면서 한일, 한미일 관계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