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칸 시리즈 수상 '몸값' 제작진 "자본주의 허상 무너뜨려 공감 끌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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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제6회 칸 시리즈 국제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가운데, 제작을 맡은 전우성 감독과 곽재민·최병윤 작가가 "수상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처음으로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 감독은 "시상식 전날 수상 여부를 언질 준다고 알고 있는데 얘기가 없어서 못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예상을 못했는데 받게 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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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몸값 흥정하던 사람들이
지진에 건물 무너지며 생사기로
자본주의 기존 가치관 붕괴 은유
하반기 파라마운트 통해 해외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제6회 칸 시리즈 국제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가운데, 제작을 맡은 전우성 감독과 곽재민·최병윤 작가가 “수상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처음으로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 감독은 “시상식 전날 수상 여부를 언질 준다고 알고 있는데 얘기가 없어서 못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예상을 못했는데 받게 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6부작 시리즈다. 곽 작가는 “K-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OTT 작품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좋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작자인 이충현 감독은 칸 수상 소식에 대해 “축하한다. 나도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 감독은 전했다.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몸에 대해 가격을 매기고 팔려는 사람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전 감독은 “건물이 악한 자본주의를 은유한다”면서 “사람의 몸에 대해 가격을 매기는 자체가 악독한 행위라는 것에서 시작해 구조적인 것들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원작이던 단편을 긴 시리즈로 끌고 나가기 위해 재난이라는 변주를 줬다. 곽 작가는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였기 때문에 어떻게 끌고 나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지진이나 재난이 일어나서 기존의 가치관이 무너지는 큰 사건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돼 몰입감을 높인 대신 각본과 촬영에도 고심했다. 최 작가는 “각본을 쓸 때 동선과 시간이 맞아야 해 계속 연기하면서 썼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재난물의 충격 효과는 컷으로 나눠 촬영할 때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본을 쓸 때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면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촬영감독, 기술 스태프들과 논의했다. 실제로 될까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논의하면서 많은 부분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작품에서 카메라가 인물을 떠나서 자의적으로 유영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몸값’의 감독과 작가들은 이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이후 2021년에 다시 만나 ‘몸값’ 속 건물에 대한 상상을 덧붙이고 세부적인 점들을 고안했다. 편안한 사이인 것이 작업에도 도움이 됐다. 곽 작가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작업했다”면서 “마음에서 넘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대화했다”고 밝혔다.
‘몸값’은 파라마운트+를 통해 오는 여름 해외 시청자도 만난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이 작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걸 만들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면서 “또 은유나 의미들을 발견하면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해외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발견하는 경향이 있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즌 2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기다려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확정된 부분이 없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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