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안내하자 커피 쏟고 컵 던진 손님들…20대 직원의 눈물

금연구역 내 흡연 제지당하자 직원에 화풀이
커피 쏟고 컵 던지고 떠난 중년 남성들
경찰, 신원 특정해 조사할 계획

금연을 안내하자 중년 남성 2명이 커피를 쏟고 컵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카페 금연구역 내에서 흡연을 제지당한 중년 남성 손님들이 행패를 부린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카페에서 남성 2명이 재물을 손괴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이자 카페 사장인 A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의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직원이) 금연을 안내했더니 커피를 붓고 잔을 던지며 ‘잘 치워봐, 신고해 봐’ 조롱했다”며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영상을 보면 카페 테라스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남성 손님들에게 여성 직원이 다가와 정중히 손을 모으고 금연을 안내한다. 그런데 이를 들은 한 남성이 갑자기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붓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뒤이어 또 다른 1명도 화를 내면서 커피가 담긴 잔을 아예 인도로 던졌다.

남성 손님들이 떠나고 커피잔을 줍는 직원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황한 직원은 두손을 모은 채 서 있다가 뒷걸음질치듯 카페 내부로 피했다. 남성들은 이내 카페를 떠났고, 직원은 이들이 떠난 뒤 길가에 쪼그려 커피잔을 주웠다.

A씨는 “2년 동안 착실하게 근무한 친구(직원)인데, 이번 일로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며 “20대 청년한테 무슨 짓인지. 경찰에 신고해 진술서도 썼고, 카드 승인번호도 드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카페의 위치와 남성들의 인상착의를 통해 직접 추적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상대로 우선 구체적인 피해 내용과 사건 경위를 들은 뒤 남성 손님들의 신원도 특정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