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 잃었어"..다시 태어난 원어스의 '피그말리온'[6시★살롱]

[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RBW

그룹 원어스(서호, 이도, 건희, 환웅, 시온)가 자신들만의 '피그말리온' 효과로 리스너들을 매료한다.

원어스는 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9집 '피그말리온'(PYGMALION)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이레이즈 미'(ERASE M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신곡 '이레이즈 미'는 오케스트라와 EDM을 섞은 이모 팝 장르로, 공허함이 가득한 과거를 나타내듯 조용하게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전부 다 태워버릴 듯 휘몰아치며 폭발하는 감정선이 인상적이다. 마치 원어스의 초창기 곡들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비트에 멤버들의 보컬이 어우러져 높은 중독성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첼로와 바이올린 선율이 고통 속 위태로움을 표현한 'Intro : LETHE', 영화 속 찬란했던 우리를 떠오르게 하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잇다 있다 잊었다 (Unforgettable)',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멤버들의 음색이 매력적인 'ECHO', 사랑에 빠지는 찰나의 순간을 아련하게 표현한 '반짝임 그 찰나의 널 (Halley's Comet)' 등 다채로운 5곡이 수록됐다.

원어스는 어느덧 데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에 멤버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느낀 감정들과 굴곡의 극복 등을 '피그말리온'에 담아 한층 더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한다는 포부다.

/사진=RBW

그래 나는 못된 놈
예쁜 이별이 어딨어
나는 눈이 멀어서 전부 걸었어
그런 나니까

I'm in the dark
난 다 잃었어
너만 알았던 병을 앓았어
이젠 난 없어 I'm done
길이 엇갈린
마주할 수 없는 우린
끊어져간 붉은실처럼

전부 다다다 지워버려
모두 다다다 태워버려
저리 다다다 치워버려
새겨진 기억들 모두 다
ERASE ME Now

DA DA DADA DRARARA
새겨진 기억들 모두 다
ERASE ME Now

중독성 있게 반복되는 가사와 임팩트 있는 비트의 조화는 원어스의 '이레이즈 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원하게 퍼지는 멤버들의 보컬은 한 번 머릿속에 자리잡으면 쉽게 떠나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원어스가 내면에 숨겨진 감정들을 깨워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들은 수많은 감정의 압박 속에서 석고상처럼 생명을 잃었으나 결국 서로의 손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미니멀하고 추상적인 공간 속 멤버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관람 포인트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