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병원 직원식당, 음식 재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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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직원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최근 한 달여 동안 병원 직원식당의 음식 재사용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항의 대자보를 게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직원식당을 운영하는 급식 전문 J업체는 올해 1∼2월쯤 샐러드용으로 버무린 연근을 씻어 재사용했다.
해당 업체는 음식 재사용 논란 이후 사실을 인정하고, 직원식당 담당자를 직무 배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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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난달 대자보 등 실태 고발
병원 “고객에 제공 안 된 잔식 활용”
관할 지자체, 인지조차 못해 빈축
8일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최근 한 달여 동안 병원 직원식당의 음식 재사용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항의 대자보를 게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직원식당을 운영하는 급식 전문 J업체는 올해 1∼2월쯤 샐러드용으로 버무린 연근을 씻어 재사용했다.
이는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접객업영업자는 손님이 먹을 수 있게 진열 또는 제공한 음식물에 대해서는 다시 사용, 조리 또는 보관해서는 안 된다. 해당 업체는 음식 재사용 논란 이후 사실을 인정하고, 직원식당 담당자를 직무 배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노조 측의 소식지가 처음 나온 지난달 초 사건을 인지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병원 측 조사 결과 급식업체가 연근을 씻어 재사용한 것은 맞지만, 고객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수 예측에 실패해 대량으로 만들고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직원식당은 외래진료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들도 이용하는 급식시설인 만큼, 업체와 병원 측 모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급식업체는 ‘음식물 폐기대장 실명제 운영’, ‘영양사와 조리사 폐기장부 복수 점검’ 등의 개선책을 내놨다. 병원 측도 내부 위생팀의 위생 점검 횟수를 늘리고 위반 사례 발견 시 페널티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식품매장 임대를 맡았던 한 업무 담당자는 “입점업체에서 위생 관련 과실이 발생하면 공간을 임대해 준 사업자도 책임질 수밖에 없다”며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임대 수수료를 손해 보더라도 영업중단 등의 엄정대응 기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보건시설 내 집단급식소 운영을 점검·관리해야 하는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자체 보건소는 학교·유치원 등의 아동교육·보건시설 내 집단급식소에 대해선 반기별 위생 점검을 하고 있다.
전형주 장안대 교수(식품영양학)는 “식품을 보존하다 보면 공기에 노출됐을 때 지방이 변질돼 산화나 산패가 진행될 수 있다”며 “공공시설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의 경우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의 위험 요인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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