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시찰단·과거사 언급...대통령실 "한일관계 정상화 단계"

조은지 2023. 5.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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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벌써 4번째였던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12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이라는 의미 외에 여러 성과를 더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자평입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 원전에 우리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하고,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발언도 끌어냈다는 겁니다.

한일회담의 성과와 과제를,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도쿄에 이어 52일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난 한일 정상은 12년 만의 셔틀외교가 재개된 것에 나란히 큰 의미를 담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새롭게 출발한 한일 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그로부터 2개월도 안 된 기간 동안 이미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쪽 소득은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여름 오염 처리수 방류를 앞둔 현장을 국내 전문가들이 시찰할 수 있도록 약속받았습니다.

당장 오는 23∼24일로 파견 날짜가 정해졌고, 구체적 규모와 범위는 이번 주 후반 국장급 협의를 통해 확정됩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과거사에 대해서도 기시다 총리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 역대 내각 인식을 계승한다, 일본 정부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못 박았습니다.

개인적 뜻이라고 수위를 조절했지만, 강제 징용에 대해선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저도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핵까지 포함해 미국의 확장억제를 명문화 한 '워싱턴 선언'에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에 힘을 실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정권에서 방치·단절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제3 자 변제방식을 결단한 윤 대통령의 '가치 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한일 두 나라 국민의 마음이 더 열렸다고 정상회담의 의미를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두 정상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 히로시마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나란히 참배하기로 했는데, 희생자 대부분이 미쓰비시중공업 등에서 일하던 강제동원 피해자로 알려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일관계 훈풍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말뿐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2주 뒤 G7을 계기로 한일 정상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까지 재회하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만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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