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인, 너무 역설적이라 황홀한 풍경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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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제주의 풍경을 '하나의 문화'이자 '문화가 곧 제주'라는 전제에서, 제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긴장과 모순에 대해 '보여지는 것'을 넘어 더 깊이 들여다보길 권합니다.
전시와 관련해 6월 10일 오후 2시 김동현 평론가(제주민예총 이사장)의 강의와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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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지천갤러리 우수기획전.. '아마도 황홀'
9일부터 6월 28일.. 다음 달 10일 작가와 만남
# '제주'를 향한 다섯 가지 시선입니다. 과거와 현재에 대해 강력하면서도 역설적인 인식의 교차입니다.
1985년 특정 지역 제주도 종합개발 계획이 확정돼 1991년 개발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2016년 특별자치도의 핵심가치로 '청정'과 '공존'이 선정되기까지, 갖은 논란과 비판 속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맥을 이어온 '제주', 그 개발과 혼재된 토양 위에서 작가들은 쉽게 위로나 더하자며 안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통과 황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원초적이고 강렬한 감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짚어보려 합니다.
예술적으로 풍경을 관조하되 인간과 자연 그리고 개발과 균형이라는 양가의 문제의식, 팽팽한 경계선상에서 접근을 시도합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산지천 갤러리가 9일부터 시작하는 우수 기획 선정 전시 '아마도, 황홀(Perhaps, ecstasy)'입니다.
오늘날 제주의 풍경을 '하나의 문화'이자 '문화가 곧 제주'라는 전제에서, 제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긴장과 모순에 대해 '보여지는 것'을 넘어 더 깊이 들여다보길 권합니다.
김명선·문봉순·박정근·양동규·한용환 작가의 사진·영상 49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를 관통하는 '황홀'은 사전적으로 "앞이 너무 밝아 뒤를 보지 못한다"는 표면적 의미는 가져왔지만, 결은 달리합니다.
오히려 어떤 것에 마음과 시선을 빼앗겨 사리 판단이 잘되지 않는 상태로, '아마도..'라는 잠시 망설임을 내포한 부사의 꾸밈은 눈부신 진보의 역설이 '바로, 지금' 현재임을 부러 보여주는 듯 합니다.
김유민 기획자는 "전시는 자신만의 자기장 안에서 각자의 입장을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면서 "제주의 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 간의 관계성에 대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전시와 관련해 6월 10일 오후 2시 김동현 평론가(제주민예총 이사장)의 강의와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진행합니다.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무료 입장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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