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망쳤어도…어린이날 단비로 봄 가뭄 대부분 해갈

전남 지역 물 공급하는 주암댐·수어댐도 가뭄 단계 해제

어린이날 내린 많은 비로 전국 대부분 지역 기상가뭄이 해소됐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이 5일 100%에 도달해 물이 넘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 연휴를 포함한 지난 3~7일 내린 비로 남부 및 중부지방 기상가뭄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뭄이 심각했던 광주, 전남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영산강·섬진강권역의 주암댐과 수어댐 또한 8일 오후 가뭄 단계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3~7일 전국 평균 109.2㎜, 특히 광주, 전남 지역 180.5㎜ 내린 비로 기상가뭄 상태였던 지역이 69개(2일 기준)에서 3개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비로 7일 기준 전국 6개월 누적 강수량은 336.6㎜로 2일(227.5㎜)보다 48% 증가했고, 특히 가뭄이 심각했던 광주·전남 지역은 6개월 누적 강수량이 461㎜로 2일(280.6㎜)보다 64%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7일 현재 기상가뭄 상태인 지역은 충북 증평군과 충남 보령시, 홍성군뿐이다.

환경부 또한 지난 4~7일 주암댐 유역에 약 154㎜의 비가 내려 댐의 저수량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오전 7시 기준 주암댐 저수율은 비가 내리기 전인 4일 자정에 비해 8.3%p 상승한 29.1%를 기록했고, 수어댐 저수율은 25.5%p 상승한 90.4%로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가뭄 ‘심각’ 단계까지 이르렀던 주암댐을 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가뭄단계에서 해제했다. 주암댐과 연계 운영하는 수어댐도 가뭄단계에서 벗어났다.

한편 환경부는 가뭄 ‘주의’ 단계로 관리 중인 낙동강권역 영천댐 유역은 오는 10일이 지나서야 가뭄 ‘정상’ 단계에 해당하는 저수량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가뭄이 심각했던 섬진강댐과 평림댐도 가뭄 상황의 큰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가뭄단계로 계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