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6실점으로 자신감 쌓고 오타니 스위퍼 연구... 키움 김성진이 달라졌다
최근 자신의 공에 믿음을 갖기 시작한 김성진(26)이 키움 히어로즈 필승조로 거듭나고 있다.
율하초-포항제철중-부산정보고-계명대를 졸업한 김성진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50㎞까지 나오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에 각이 좋은 슬라이더를 지닌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첫 두 해는 69경기 평균자책점 6.11, 63⅓이닝 47탈삼진으로 부진했다. 김성진과 키움 전력 분석팀은 그 이유를 리그 평균적인 선수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직구'에서 찾았다.
투수들의 구속, 회전수, 무브먼트 등은 얼마만큼 리그 평균과 다른지에 따라 경쟁력이 생긴다. 예를 들어 안우진(24)의 시속 160㎞ 직구와 김재웅(25·이상 키움)의 직구 회전수 2963.4rpm(스포츠 투아이 트래킹시스템 기준)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KBO리그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2㎞, 회전 수가 2200rpm 언저리에 불과해서다. KBO리그로 오는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의 직구가 시속 150㎞를 상회함에도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있고 미국에서는 맞아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최근 고척에서 만난 김성진은 "전력분석팀에서 받아본 자료로는 내 포심 패스트볼은 (모든 것이) 리그 평균 수치에 딱 들어맞았다. 중간 투수는 최대한 안 맞아야 하는데 포심 패스트볼이 그렇다 보니 인플레이 타구가 자꾸 나왔다. 하지만 투심으로 바꾸니 확실히 다른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변화를 시도했다. 자주 던지던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렸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성진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2021년 55.4%에서 2022년 33.9%, 올해 8.7%로 낮아졌다. 반면 투심 패스트볼(스탯티즈 상에서는 싱커로 잡힌다)은 0%, 11.9%, 46.8%로 대폭 늘었다.
슬라이더도 변화를 줬다. 얼마 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김태훈(31)과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스위퍼를 함께 연구한 것이 도움이 됐다. 김성진은 "기존에 던지던 슬라이더를 오타니 선수가 던지는 스위퍼를 보고 연습하면서 변화를 줬다. 내 슬라이더는 스위퍼까진 아니지만, 위아래로만 변화가 심하던 것이 좌우도 좋아지면서 나와 잘 맞았다. 목표로 한 지점보다 구종 특성상 옆으로 틀어 던지니까 타자의 라인만 보고 던지면 돼서 제구를 잡는 데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한 경기, 한 시리즈 그리고 한 사람의 존재가 컸다. 차례로 지난해 9월 16일 사직 롯데전(⅔이닝 6실점), SSG와 한국시리즈,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히어로즈로 돌아온 임창민(38)이었다.
김성진은 "지난해 대량 실점하던 경기가 3~4게임 정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6실점 한 롯데전이었다. 그 경기에 앞서 노병오 투수코치님이 한 번 던져보고 결과를 보자고 하셨다. 그런데 경기 후 맞은 공들을 분석해 보니 운이 좀 따르지 않았을 뿐 타구 속도가 굉장히 줄었다. 인플레이 타구 결과도 땅볼이 많았다. 그걸 보고 난 뒤부터 차츰 내가 던지는 구종에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SSG와 한국시리즈도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큰 도움이 됐다. 김성진은 "원래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정신없고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도 없지 않았는데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나서 긴장감이 많이 사라졌다. 이제는 올라가면 딱 내가 할 것만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다. 득점권에 등판할 때도 어차피 던져야 하니까 연습할 때 나온 공을 시합 때도 던져보자는 마인드다. 사실 캐치볼 할 때 공이 제일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결과 올 시즌은 12경기 평균자책점 1.64로 필승조에 준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과 피OPS도 0.154, 0.404에 불과하다. 최고의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지만, 스스로 아직 불안할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때마다 임창민은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김성진은 "(임)창민 선배님이 오고 나서부터 거의 캐치볼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데 항상 많은 이야기보단 '네 볼이 제일 좋다, KBO 톱이다'라고 말해주신다. 항상 내가 던지는 공에 믿음이 없었는데 선배 덕분에 조금씩 마인드가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또 내가 궁금한 것이 많아서 누구에게든 많이 물어보는데 다들 방향을 잡아주려 해준다. 그런 면에서 참 고마운 사람이 많다"고 진심을 전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차분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김성진은 "올 시즌은 시작 전부터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또 다른 목표를 잡아버리면 헷갈릴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잘해야지'가 아닌 '그냥 내 할 것 하자', '최대한 안타 맞지 말자'는 마음뿐"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0년 만에 나온 팀" 김민재, 마라도나도 못한 진기록 주인공됐다 - 스타뉴스
- SON 특별한 손님 만났다, '아이돌' 산다라박과 투샷 '여축' 조소현도 폭풍 팬서비스 - 스타뉴스
- 프로야구 여신, 비키니 패션 '명품 몸매' 공개 - 스타뉴스
- 아프리카 女 BJ, 압도적 볼륨감 '시스루 패션' - 스타뉴스
- 두산 서현숙 치어리더, 우윳빛 각선미 '눈부셔' - 스타뉴스
- "전 재산 환원" 김종국, 도박 걸었다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정국 'GOLDEN', 亞솔로 최초·최장 스포티파이 글로벌 앨범 차트 54주 연속 진입 - 스타
- '김다예♥' 박수홍, 생후 30일 딸 자랑..인형 비주얼 "아빠 닮아"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뷔, K팝 솔로 최초 스포티파이 1900만 팔로워 돌파 - 스타뉴스
- '양육비 미지급 의혹' 송종국, '캐나다 이민' 뜻 전격 고백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