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문제 많은 위믹스 코인투자 미스터리
60억 가상자산 갖고 있으면서도 '서민 코스프레'
가상화폐거래 실명제 앞두고 전량 인출
매수 자금 출처·매도후 자금 향방 등 논란
김남국, "LG디스플레이 주식 매도 자금으로 샀다"
김남국(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유한 수십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두고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이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작년에 국내 게임업체가 발행한 위믹스(WEMIX) 코인을 무슨 돈으로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아 그 돈은 어디에 썼느냐를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을 80여만개, 당시 시세로 60억원어치 보유했는데 가상화폐거래 실명제 '트래블룰'(Travel Rule) 실시(3월 25일)를 앞둔 같은 해 2월 말~3월 초에 전량 인출했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은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으로, 당시 '돈 버는 게임(P2E)' 열풍과 함께 K-코인 대장주이자 가상화폐 성장주로 손꼽혔다.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유통량 공시 위반 및 신뢰 훼손 문제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차원에서 거래지원을 종료, 현재는 국내 거래소 중 코인원과 지닥에만 상장돼 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거래소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 3739만918개의 위믹스가 계획 유통량을 넘어 유통된 것이라고 보았고, 당시 위믹스 시가로 산정하면 약 934억원에 이르는 수량이기 때문에 중대한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3700여만개의 위믹스가 투자자들 모르게 유통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처럼 엄청난 액수의 암호화폐를 갖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의정 활동을 다니며 '검소한 청년 정치인' 코스프레를 했으며,"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이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 이용한다. 작년 지방 선거 부산 지원 유세 때는 방 두 개 안 빌리고 모텔에서 보좌진이랑 셋이 잤다. 정말 아껴 쓰겠다. 꼭 필요한 곳에만 쓰겠다"고 호소하며 후원금을 모집했다는 비판을 듣는다.한 네티즌은 "수십억 자산을 가진 정치인은 서민 코스프레로 후원까지 받고, 그를 지지하는 진짜 서민들은 200만~300만원 월급 받으면서 후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이체 내역이 분명하게 남아 있고, 가상화폐 거래 역시도 실명 확인이 된 본인 명의의 지갑 주소만을 사용했다"며 주장했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보유한 시점으로 알려진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의 개당 가격은 4900원~11000원대를 오갔다. 평균 가격인 7950원에 매입했다고 해도 60억원 이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도해 초기 투자 원금으로 사용했다"며 "어디서 누구에게 빌린 돈도, 이체 받은 것도 일절 없다"고 해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 9억8600만원 가량 예수금이 발생했고 한 달여 뒤인 2월 초 8억원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체했다. 김 의원이 밝힌 위믹스 매입 시점은 2021년 2월 9~12일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당시 위믹스 가격은 180원대로, 80만주 매입 시 매수 금액은 1억4400만원에 그친다.
김 의원은 2022년 2월 중순경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로 가상화폐를 이체, 이후 다른 가상화폐로 재투자해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며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논란인 트래블룰 시행 시점과 관련해서도 "트래블룰이 시행된 3월 25일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시행 시기이고, 국내 대형 거래소들은 실명 계좌 인증은 법시행 몇 년 전부터, 해외거래소를 포함한 전자지갑 주소 등은 한두 달 전부터 자체적으로 규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가상화폐 과세 유예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나서는 등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 2021년 7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 발의 당시 김 의원은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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