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힐튼 호텔 지배인, 잠자던 男투숙객 발가락 몰래 핥아…성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

피해 남성 변호인 "지배인은 살인죄로 5년 복역하고 위조·음주운전·과실치사 등으로 수차례 징역 살았는데 호텔 측은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 주장

테네시주 내슈빌 시내에 위치한 힐튼 호텔 내슈빌 다운타운 전경. 힐튼 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내슈빌의 힐튼 호텔에서 50대 지배인이 잠을 자던 남성 투숙객의 발가락을 핥아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범죄전문 매체 로앤크라임에 따르면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힐튼 호텔 내슈빌 다운타운'의 52세 남성 지배인 데이비드 닐은 지난 3월30일 오전 5시쯤 복사한 카드 키를 이용해 동성 투숙객의 객실로 잠입해 상대 발 부분을 수차례 핥았다.

닐 지배인은 성추행 혐의와 무단으로 침입한 가중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호텔에 출장차 머물렀던 피해 남성은 사건 당시 침대 아랫부분에서 이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피해자는 자신의 발가락을 빨고 있는 호텔 지배인 닐과 마주쳤다. 남성은 비명을 지르며 즉각 호텔 보안팀에 신고를 했다.

호텔 보안팀의 출동 요청을 받고 현장을 찾은 경찰은 지배인 닐을 긴급 체포했다.

성추행 혐의와 가중 절도 혐의로 기소된 ‘힐튼 호텔 내슈빌 다운타운’의 지배인 데이비드 닐(52). 내슈빌 경찰국 제공

 
경찰 수사 과정에서 닐 지배인은 복제한 여분의 방 키를 가지고 투숙객의 허락 없이 무단 침입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닐 지배인은 "객실 내부에서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맡았고 혹시나 문제가 있는지 방에 들어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호텔 직원과 투숙객 중 연기 냄새를 맡았다고 진술한 사람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현지 검찰과 힐튼 호텔 측은 닐 지배인에게 각각 형사·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남성의 변호사 측은 힐튼 호텔에 대한 민사소송 과정에서 "호텔 지배인 데이비드 닐은 살인죄로 5년을 복역했다"며 "또한 위조, 음주 운전, 과실치사 등 여러 혐의로 수차례 징역을 살았는데 호텔 측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