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럽 따라 '2차대전 승전일' 5월8일로 변경…'러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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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러시아가 아닌 유럽과 같은 5월8일로 바꾸고, 러시아가 전승절로 기리는 5월9일은 '유럽 통합의 날'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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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5년부터 사실상 추모·승리의날…법안 서명
러 전승절인 5월9일은 '유럽 통합의 날' 제정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러시아가 아닌 유럽과 같은 5월8일로 바꾸고, 러시아가 전승절로 기리는 5월9일은 '유럽 통합의 날'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5월8일은 '유럽의 전승기념일'(Victory in Europe Day)이다.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항복을 받아낸 날이다. 이와 달리 러시아와 옛소련독립국가들은 5월9일을 전승일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가 78주년이다. 서유럽과 러시아의 승전일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항복 문서에 서명한 시점의 시차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2차 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항복 문서에 서명한 9월2일을 '대일 전승기념일'로 기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 1939~1945년 2차 세계대전 추모 및 승리의 날을 5월8일로 제안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대부분 나라들이 나치에 대한 승리의 위대함을 기리는 것은 5월8일이다. (나치) 독일의 무조건적인 항복이 발효된 것은 1945년 5월8일이었다. 그 날은 세계가 그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이념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 민족, 동맹국, 전체 자유 세계의 역사"라면서 "오늘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에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독립 의지를 드러낸 또 하나의 선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전쟁 이듬해인 2015년부터 사실상 5월8일을 추모와 승리의 날로 기념해왔지만, 법으로 아예 날짜를 못 박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신 5월9일은 '유럽 통합의 날'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관련 법령에 서명했다"면서 "내일부터 매년 5월9일 우리는 (과거) 나치즘을 파괴했고 (앞으로) 러시즘(ruscism·러시아 파시즘)를 물리칠 모든 유럽인들의 역사적인 통합을 기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80년 전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악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악에 굴복하지 않는 자유 유럽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모든 자유 유럽인들과 함께, 우리는 5월9일을 유럽의 날로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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