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이 절반 은퇴자금 관리 '비상'
◆ 표류하는 정책현안 ◆
한국전력공사가 주식시장에서도 표류하고 있다.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도 지분율을 대폭 낮추고 있다. 한전 개인투자자 중 절반을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 자산 관리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8일 현재 한전 주가는 최근 1년만 따져도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두드러진다. 2018년 이후 최근 5년을 보면 주가는 무려 46% 하락하며 사실상 반 토막이 됐다. 이 기간 한전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를 빚을 내서 메우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채 비율은 2020년 187%에서 지난해 459%까지 치솟았다. 실적 악화 속에 외국인 지분율은 2016년 33%에서 현재 14.4%로 뚝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상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 발행 추이, 미수금 등을 보면 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내 사채 발행한도 추가 상향이 요구되지 않는 요금 인상폭은 약 20원/kwh 내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개미도 피해가 크다. 한전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개인투자자가 전체 지분 중 37.7%를 들고 있다. 특히 개인 주주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46%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한전 주주는 31만7100명에 달한다. 전체 상장사 개인 주주 중 60세 이상 비율이 18%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다. 한전은 과거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고령층이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혔다. 현재 한전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60세 이상이 보유한 주식 가치만 2조원이 넘는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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