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LGD株 팔아 매입 코인 현재가치 9억1천만원"

위지혜(wee.jihae@mk.co.kr)이호준(lee.hojoon@mk.co.kr) 2023. 5.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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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과세 유예법 작년 찬성
찬성 안했다던 해명과 달라
與, 국회 윤리위에 제소
정의당 "공직자 자격 있나
성찰하고 거취 밝혀라"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왼쪽)과 지성호 원내부대표가 8일 국회 의안과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기준으로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1000만여 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가상화폐를 매입한 자금 출처에 대해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매각 대금"이라며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9억8574만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여당은 이날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떳떳하면 거래 내역 일체를 공개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 윤리위 제소에 앞서 논평을 통해 "지난주 위믹스(위메이드 발행 가상화폐) 코인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에도 처음에는 '일부 현금화하고 다른 거래소로 옮겼다'고 해명하더니, 바로 다음 날 '현금화가 아닌 이체'라며 또 번복했다"며 "이 자금이 현재 어디에, 얼마 보관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에게 물어봐야 될 것은 딱 두 가지"라며 △공개된 시장정보 이외의 다른 정보를 취득하고 이용했는가(상당한 리스크를 진 '몰빵' 투자이기 때문) △ 거래소 지갑에서 비실명 개인지갑으로 이체받거나 이체한 적이 있는가(자금 출처 및 타인 전달 가능성이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라고 제시했다.

정의당도 김 의원이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김 의원이 공직 수행 중 재산이 수 배 증식됐고, 그 과정에서 주식보다도 훨씬 불투명한 가상화폐를 활용했는데, 가상화폐 투기와 재산 은닉 정황에 대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말만 할 뿐, 책임 있는 해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은 추상 같은 태도로 본인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성찰하고 자신의 거취를 밝혀야 한다"며 "'상대는 나보다 더 더럽다'라는 말만으로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 및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김 의원은 2021년 가상자산에 과세를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이해충돌' 비판이 제기되자 "본회의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1년 뒤 같은 내용의 다른 법안 표결에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법안은 재석 의원 271명 중 찬성 238명, 반대 10명, 기권 23명으로 통과됐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에 찬성한 것에 대해 "만약 이것이 이해충돌이라면 다주택자 의원들이 종합부동산세를 깎는 법안에 앞다퉈 나선 것은 더 직접적인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에는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다"고 항변했다.

[위지혜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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