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여름 노린 핫걸 ‘스파이시’로 컴백
전투에 지친 K팝 여전사들, 한 풀러 나왔다
써머송 노린 발랄한 분위기
광야서 전투 벌이던 갑옷 벗고
현실 하이틴 핫걸 컨셉으로
회사분쟁으로 컴백 밀렸지만
“항상 ‘다음’만 고민한다” 의연
앨범 선주문량 180만장 대박
4인조 걸그룹 에스파가 발랄하고 흥겨운 여름 노래 ‘스파이시’(Spicy)로 컴백했다. 데뷔 초부터 ‘넥스트레벨’ ‘걸스’ 등 강렬한 곡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2년 반 내내 가상 세계 ‘광야’, 빌런 ‘블랙맘바’와의 전투, 인공지능(AI) 아바타 멤버 등 난해하고 심오한 콘셉트로 무장해야 했던 탓에 ‘한이 맺혔다’는 윈터의 표현도 결코 과장은 아니다. 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연 컴백 기자간담회로 만난 에스파는 이번엔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곡 스파이시는 강렬한 비트와 신스 사운드로 구성된 댄스곡으로, 특히 후렴구에서 귀에 꽂히는 카랑카랑한 윈터와 닝닝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멤버 카리나는 “예전에 들었던 곡인데 한 번 듣고도 기억에 남아서 이번 여름 컴백을 앞두고 회사에 의견을 냈고 타이틀곡으로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닝닝은 “처음으로 여름과 어울리는 귀여운 노래를 선보인다. 뭔가를 시도하는 게 두렵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노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을 제외한 5곡의 수록곡도 이전의 강렬한 사운드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는 ‘이지 리스닝’ 곡들이다. ‘써스티’와 ‘아임 언해피’는 각각 R&B, 팝 장르 곡으로, 몽환적인 느낌이 특징이다. 댄스곡 ‘솔트 앤 스위트’는 중독성이 강한 사운드를 내세웠지만, 상대를 매료시키겠다는 소녀의 마음을 가사에 담아 기존의 세계관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에스파는 한창 대세 절정 시기에 무려 10개월의 긴 공백을 견뎌야 했던 소회도 의연하게 털어놨다. 지난 2월로 예정됐던 컴백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 상황 등과 맞물려 무산된 바 있다. 윈터는 “상세한 회사의 사정보다는 팬분들이 혼란스러워 하실까봐 걱정이 많았다. 저희는 별다른 변화없이 이전과 비슷하다”며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어떻게 더 발전할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카리나도 “공백기에 운동, 연습, 멘탈 등 관리를 열심히 하면서 개인 정비 시간을 가졌다”며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에스파 팀은 똑같고 그분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80만 장을 넘어서며 화제다. 에스파는 지난해 7월 미니 2집 ‘걸스’로 초동(발매 첫 일주일간 판매량) 112만6000여장의 기록도 세운 바 있다. 윈터는 “큰 사랑을 받는 만큼 거기에 걸맞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멤버 지젤은 준비 중인 정규앨범에 대해 “스파이시 활동 이후의 다음 곡도 아예 새로운 느낌”이라며 “한 번도 보지 못한 에스파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고 듣기에도 좋은 곡이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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