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뚫고 9년만에 최고 성장률 … 외국인투자 44% '쑥'
석탄·팜유 에너지산업 지원
올해 성장률 전망도 '파란불'
◆ 매경 글로벌포럼 ◆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주요국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경제는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9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일 인도네시아 통계청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5.56%)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로, 전년(3.7%) 대비 1.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경제는 이 같은 밝은 전망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먼저 팬데믹 후유증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이처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이후 이뤄진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자원 산업 투자 확대, 기업 투자 제고 등 정부 정책이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지난해 레저·교통·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지출 증가율이 4.93%를 기록해 팬데믹 이전 수준(5.04%)까지 근접하며 전체 GDP 증가율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석탄·니켈·팜유 등 에너지 자원에 대한 국내외 투자 증가와 정부의 규제 개혁 등이 전체 GDP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출액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역대 최대 수준인 544억6000만달러(약 7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4.5~5.3%로 예측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금도 인도네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456억달러(약 61조원)로 전년 대비 44% 급증했다. 이는 은행·원유·가스 부문 등의 투자는 제외된 것으로, 분야별로는 금속 부문이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액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국내 투자액도 전년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요 광물을 가공 없는 원광 상태로 직접 수출했던 기존 노선에서 '가공 수출'로 갈아타면서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해외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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