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년만에 '脫마스크' 첫날…마스크 착용 여전히 눈에 띄어

박준호 기자 2023. 5. 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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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도쿄 전철역 등에서 상당수 시민들 마스크 써
일부 백화점, 직원에 착용권고…편의점은 자율
진료비 일부 자기부담…무료백신 내년 3월까지

[도쿄=AP/뉴시스]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법상 분류가 5월8일부로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하향 조정됐다. 자료사진은 지난 3월13일 사람들이 도쿄역 근처 교차로를 건너고 있는 모습. 2023.05.0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법상 분류가 8일부로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 감염 대책은 각 사업자와 개인에게 맡기고 입원이나 외래진료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지정병원 대신 폭넓은 의료기관이 대응하는 체제가 된다.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 대책은 '평시' 대응으로 전환해 나가게 된다.

8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법상 분류가 이날부터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이행됨에 따라 일본 정부의 감염 대책은 개인이나 기업의 자율 판단으로 바뀌었다.

시민들 여전히 마스크 착용하고 출근

마스크 착용은 5류 이행에 앞서 3월13일부터 실내외를 불문하고 개인의 판단에 맡겨졌다. JR도쿄역 주변에서는 8일 아침에도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계속하는 통근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음식점에 근무하는 한 여성(39)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내 비말로 손님에게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마스크 없이 출근한 한 남성(29)은 "거리를 걷다 보면 주위의 시선을 느낄 때가 지금도 있다"며 각자의 판단이 존중받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 3월부터 "개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JR도쿄역 앞에서는 이날도 마스크 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를 벗고 근무처로 향하고 있던 회사원 남성(50)은 요미우리에 "만원 전철을 탈 때나 근거리에서 대화할 때는 착용할 수 있다"며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개인의 판단으로 감염 대책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업종별 코로나 대응 가이드라인도 폐지…마스크 착용 자율 판단

[도쿄=AP/뉴시스]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법상 분류가 5월8일부로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하향 조정됐다. 자료사진은 지난 3월13일 도쿄 아사쿠사에서 방문객들이 쇼핑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2023.05.08.
코로나 등급의 5류 이행에 따라 일본 정부가 정한 코로나 대책의 '기본 대처 방침'은 폐지됐다. 이 방침에 근거해, 접객시 마스크 착용이나 파티션 설치 등의 대책을 정한 업종별 가이드 라인(지침)도 폐지됐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대기업 로손은 8일부터 종업원의 마스크 착용을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 없는 임의로 했다.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로손 계열 한 편의점에서는 이날 오전 계산대의 비말 방지 시트를 3년 만에 철거하고 점원도 마스크를 벗고 고객응대를 했다. 로손 편의점의 한 점장(24)은 요미우리에 "시트가 있으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며 "마스크도 임의로 됐으니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니혼바시점·도쿄 주오구)도 8일부터 매장 아크릴판과 시트를 철거해 영업하고 있다. 다만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진료비 환자 부담 생겨…정부 백신 무료 접종도 점차 제한

코로나는 5월7일까지 감염증법상 2류 이상에 해당하는 '신종플루 등 감염병'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 법에 따라 강구해 온 감염 대책은 5류 이행에 따라 법적 근거를 잃었다. 특례적인 코로나 대응은 크게 달라진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약 8300개 기관에서 입원을 수용하는 체제가 갖춰져 수용 환자 수는 이행 전 최대 약 5만3000명에서 약 5만8000명으로 확대된다.

외래 진료에 해당하는 의료기관도 약 4만2000개 기관에서 6만4000개 기관으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 클리닉은 8일부터 새롭게 외래 진료를 시작했다.

[교도=AP/뉴시스]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법상 분류가 5월8일부로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하향 조정됐다. 자료사진은 지난 3월13일 교토의 관광지를 따라 방문객들이 걷고 있는 모습. 2023.05.08.

그동안 공비 부담이었던 의료비나 검사비는 본인 부담이 생긴다. 검사비나 외래에서 드는 의료비는 공비로 인한 부담이 원칙적으로 종료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외래 의료비는 4170엔이 된다. 입원비는 9월 말까지 최대 2만엔을 보조한다.

9월 말까지는 코로나 치료제나 입원 의료비 부담 경감 조치가 시행된다. 백신 접종은 2024년 3월 말까지는 무료이며 4월 이후 접종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백신은 올해 중에는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접종 시기는 봄·여름(5월8일~8월)과 가을·겨울(9월 이후) 두 차례다. 봄여름 접종은 노인 등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8일부터 시작됐다. 5세 이상 모든 사람은 가을·겨울이 다음 접종의 기회가 된다.

확진자나 밀접접촉자에 대한 외출 제한 기간도 사라진다. 일본 정부는 5류 이행 후에는 확진자 요양기간에 대해 발병 다음날부터 5일을 기준으로 했다.

학교에서도 학생이 감염된 경우 출석정지 기간이 발병 다음날부터 원칙적으로 5일로 짧아진다. 지금까지는 7일이었다. 문부과학성은 5류 이행에 따라 학교용 '위생관리 매뉴얼'을 개정해 아동·학생의 매일 체온 체크나 교내 일상적인 소독 작업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감염자 수의 전수 파악은 7일부로 종료됐다. 감염 동향 파악 방법은 전국 약 5000개 의료기관에서 보고를 받는 '정점 파악' 방식으로 전환하고, 수치 공표는 매주 금요일 주 1회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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