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오프 통합 멤버십으로 승부수
기존 SSG닷컴·G마켓 혜택에
신세계百·스타벅스 등 통합
5% 할인쿠폰 무제한 제공 눈길
정용진표 '신세계 유니버스'
쿠팡·네이버와 유료회원 경쟁
신세계그룹이 오는 6월부터 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한다. 온라인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를 포함시켜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들의 충성고객을 늘리는 핵심 전략인 멤버십 제도가 이제는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며 멤버십발 유통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7일 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온라인 회사들끼리 멤버십을 통일했던 '스마일클럽' 멤버십 서비스는 다음달 6일부로 종료된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G마켓의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중심으로 SSG닷컴의 멤버십 제도를 통합 개편한 바 있다.
월 3900원의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300만~400만명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마일클럽 가입자는 일반 소비자에 비해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높았고, 주문 건수는 2.8배 더 많았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는 3만원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연회비 3만원을 전액 SSG머니로 캐시백해준다.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SSG닷컴과 G마켓의 혜택이 눈길을 끈다. 매월 최대 1만원 상당의 SSG닷컴 7% 할인 쿠폰을 2장씩 준다. SSG닷컴은 최대 2만원 상당의 5% 할인 쿠폰 3장도 지급한다. G마켓도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매달 최대 할인 3000원의 10%, 12% 쿠폰을 제공한다. 특히 G마켓이 무제한으로 발급하는 5% 할인 쿠폰에 눈길이 쏠린다. 1만5000원 구매 시 최대 1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그룹 관계자는 "매달 5% 무제한 쿠폰 발행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적립금 규모 확대 등을 검토 중이고, 스타벅스도 기존 스마일클럽에서 선보였던 음료 사이즈 변경 횟수 추가 혹은 무료 음료 제공 등의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 신세계는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을 통해 관계사 간 고객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신세계그룹 안에서 일상을 모두 해결하게 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목표로 '신세계 유니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저는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밤늦게 집 앞 이마트24에서 맥주와 스낵을 산다.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애들이랑 개를 데리고 스타필드에서 놀다가 야구장도 간다"며 "많은 사람이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의 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출범에 앞서 쿠팡과 네이버는 일찌감치 유료 멤버십 서비스 확대로 충성고객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1년 만에 200만명이 늘어나 1100만명이었다. 무료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으로 고객을 모은 쿠팡은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할인 혜택까지 추가해 이용자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키우며 이용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연동 이후 네이버 오프라인 가맹점이 300만곳 이상 확대되며 유료 멤버십 가입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의 기반이 유료 가입자"라며 "유료 가입자만 있어도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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