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네이버·카카오…한국어 특화 AI 승부수 띄운다

최문정 2023. 5.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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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업익 3305억 원…전년 比 9.5%↑
카카오 영업익 711억 원…1년 새 '반토막'
네카오 하반기 초거대AI 서비스 출시 예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가 주요 사업의 고른 성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거둔 반면, 카카오는 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IT업계 쌍두마차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통상 1분기가 양사의 주 수익원인 광고 매출 비수기로 꼽히지만, 네이버는 핵심 5대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인프라와 신사업 관련 투자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를 AI 상용화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중 초거대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용 AI 서비스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하반기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GPT(KoGPT)'를 결합한 AI 챗봇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2804억 원, 영업이익 330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 9.5%씩 늘었다. 조정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88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예상치(매출 2조2734억 원, 영업이익 3171억 원)을 웃돌았다.

카카오는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전망치를 밑돈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가 1분기 12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2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데뷰 컨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한국어 특화 초거대AI 모델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인 초대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GPT-4에 대응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베타 테스트를 시행한다. 이후 하반기 이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쇼핑과 블로그, 지식인 등의 서비스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한 기업용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최 대표는 "국내 B2B 기업향으로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최적화와 데이터 보호 관련 이슈를 더욱 잘 해결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의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생성용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가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이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내 일본에 라인웍스, 네이버 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하이퍼 클로바 X를 접목한 기업향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한국어 특화 초거대AI 언어모델 '코GPT'를 공개한다. /카카오브레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충격을 맛본 카카오도 AI 상용화와 수익화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한국어 특화 초거대AI 언어모델 코GPT를 공개한다. 상반기에는 AI 연구조직 카카오브레인이 메시지 기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며 실사용 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경험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점, 서비스 측면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이용자 접점을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AI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올해는 AI 관련 투자 비용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AI 분야를 더욱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내부 결론에 이르렀다"며 "올해는 투자 정점에 이르고, 내년부터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투자총괄은 "카카오 헬스케어, 카카오브레인에서 상용화 가능한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이 부분의 손실이 의미 있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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