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영사, ‘광주인권인상 수상자 취소’ 요구하며 항의방문…5·18 기념재단 ‘취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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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 여성 인권변호사 초우항텅(38)이 선정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수상자 취소를 요구했지만 시상 기관인 5·18기념재단(재단)은 '수상 철회를 할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다.
앞서 5·18 기념재단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의장으로서 1989년 천안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주최한 초우항텅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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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 여성 인권변호사 초우항텅(38)이 선정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수상자 취소를 요구했지만 시상 기관인 5·18기념재단(재단)은 ‘수상 철회를 할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다.
8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장청강 중국 광주 총영사 등 총영사관 관계자 3명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원순석 재단 이사장 등과 면담했다. 장 총영사 등은 "홍콩은 엄연한 중국 영토이고,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폭력 시위로 인해 구금된 사람"이라며 광주인권상 수상자 선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예정대로 시상할 경우 광주와 5·18 기념재단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중국인들이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18 기념재단 측은 수상자 선정을 취소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재단 이사장은 "수상 계획을 철회할 수 없다. 민간 영역에서 인권을 평가, 시상하는 상에 대해 국가는 존중해줘야 한다"며 "해당 국가의 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도 아니다. 중국 정부가 인권상 수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광주인권상은 인간의 기본권과 관련해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가에게 주는 상"이라며 "심사위가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 만큼 철회하거나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5·18 기념재단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의장으로서 1989년 천안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주최한 초우항텅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초우항텅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연합회) 부의장을 맡으면서 지난 1989년 중국 공산당이 벌인 톈안먼 진압 희생자를 추모하는 홍콩 내 연례 촛불 집회를 이끌어왔다. 사건 당시에 결성된 연합회는 매년 6월 4일 희생자 추모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다. 오랫동안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 등의 슬로건을 내걸며 촛불 집회와 시위, 거리행진 등을 펼쳤다. 중국 당국은 ‘승인을 받지 않은 무단 집회를 열었다’며 초우항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초우항텅은 2021년 9월 구속됐다가 이듬해 1월께 15개월 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초우항텅 구속 이후 연합회는 해체됐다.
재단은 초우항텅이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홍콩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수상 취지를 밝혔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하게 인권상 취소 요구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6년 베트남 인권운동가 누옌 단 쿠예에 대한 수상 결정 당시 베트남 정부도 비슷한 취지로 재단에 공문을 보내왔다. 누옌 단 쿠예는 빈곤층의 건강을 외면하고 공산당원만을 선택적으로 대우하는 베트남 정부의 관행에 맞서 싸워온 점을 인정받아 그해의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광주인권상은 지난 2000년 5·18시민상과 윤상원상을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인권과 통일, 인류 평화에 공헌한 현존 국내외 인사를 발굴해 재단이 매년 시상하며 올해는 18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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