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시다 과거사 발언, 중요한 진전…먼저 요청한 적 없다”

신지혜 2023. 5. 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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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마음이 아프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발언은 한일 관계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대통령실이 평가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난 12년 동안 냉각된 (한일)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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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마음이 아프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발언은 한일 관계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대통령실이 평가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난 12년 동안 냉각된 (한일)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치적 결정에 의해, 과거사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입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 방한으로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면서 "지난 3월 도쿄 방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면,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 국민 마음을 열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시작됐단 것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일본에 이러저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한국과 일본, 미국, 국제사회의 기대 여론 등을 참고해 기시다 정부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난 3월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제3자 배상'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일본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최소한 이 정도 조치는 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윤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어제(7일) 한일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단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당시 고통을 겪은 분들에 대한 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한편 이 대변인은 "특히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단절된"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등 한일관계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윤 대통령이 추진한 '가치 중심 외교'가 성과를 얻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정부가 국내 비판 여론에도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피고기업 대신 제3자가 배상키로 한 이후, 한일관계 개선에 한국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미국이 움직여 '워싱턴선언'이라는 새로운 합의가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변인은 "언론에서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다수 평가했고, 과거사 입장 표명 등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면서 "대통령실은 언론의 다양한 평가를 수렴해 국정 수행에 참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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