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에 분양가 껑충…소형 3.3㎡당 2000만원 돌파
작년보다 11.7% 크게 올라
분상제 지역 축소도 영향
소형 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최근 2년 새 급등하고 있다. 분양가가 높은 수도권에서 소형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8일 부동산R114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521만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11.7%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3.3㎡당 평균 분양가는 수도권이 1934만원, 지방은 1476만원이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두드러졌다. 올해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49만원으로 집계됐는데 평균(1699만원) 대비 약 38% 높은 수준이다.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는 1622만원, 85㎡ 초과는 151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용면적 60㎡ 이하는 1938만원으로 평균(1521만원)보다 27% 높았다.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은 자재비·인건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해제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여파로 지난해부터 철근·콘크리트 등 핵심 건설자재 가격은 크게 올랐다.
게다가 올해 초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이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지역이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한제로 인해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분양에 나설 수 없던 단지들이 올해 들어 목표로 하던 분양가에 속속 분양에 나서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중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오른 것은 수도권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수도권 특성상 1~3인 가구가 많아 중소형 평형 수요가 뒷받침되다 보니 사업 주체 입장에서도 분양가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용면적 59㎡의 강세가 눈에 띈다.
최근 분양 중인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전용면적 49㎡의 분양가가 5억~5억9000만원대, 39㎡는 4억5000만원대다. 실제로 최근 청약 경쟁률을 살펴봐도 소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78대1인데 전용면적 60㎡는 8.74대1로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잔여 가구 무순위 청약을 전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영향도 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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