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공공분양 미분양 '무주택 조건' 풀어도 미달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3. 5.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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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영종 공공분양 3곳
1409가구에 362명 접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례적으로 인천 영종 등 일부 지역에서 '줍줍(무순위 청약)' 대상을 유주택자까지로 넓혔으나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양 아파트도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내놓은 파격적인 조건이었으나 여전히 수도권 외곽 등 대다수 지역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8일 LH에 따르면 최근 인천영종지구 3개 단지는 미분양 물량 총 1409가구에 대한 잔여 가구 추가 입주자 모집을 진행했으나 청약접수 건수는 이에 한참 모자란 362건에 그쳤다. 단지별로는 A33블록(미분양 291가구)이 154건, A37블록(458가구)이 121건이었고, 총 675가구 중 66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A60블록은 단 87명이 신청해 0.13대1이라는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세 단지 모두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 위주 구성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3억원 중후반대(84㎡ 기준) 분양가라는 장점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A37블록과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스카이시티자이(2018년 입주)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최대 1억원가량의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8~10월 사이 공급된 세 단지는 당시 모두 크게 미달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8월에 분양한 A33블록은 올해 3월 소득과 자산, 거주지역 요건 등을 모두 해제한 무순위 청약으로 재차 공급했으나 미분양 물량 447가구 중 단 5가구만 추가 계약이 성사됐다. 그러고는 이번에 A37·60블록과 함께 무주택 요건마저 완화해 미분양 해소에 나섰으나 역시 미달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번 추가 모집에 청약신청을 한 유주택자는 세 단지 합쳐 235가구에 불과했다. 중도금 없이 잔금만 납부하면 되는 파격적인 혜택에도 유주택자들은 분양을 외면했다.

2021년 9월 분양한 창원가포지구 A2블록 역시 세 차례에 걸쳐 입주 자격을 완화하고 결국 지난 4월 무주택 요건을 폐지하며 무순위 청약에 나섰으나 역시 완판에 실패했다. 단지는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며 402가구 중 327가구(5월 4일 기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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