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공공분양 미분양 '무주택 조건' 풀어도 미달
1409가구에 362명 접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례적으로 인천 영종 등 일부 지역에서 '줍줍(무순위 청약)' 대상을 유주택자까지로 넓혔으나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양 아파트도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내놓은 파격적인 조건이었으나 여전히 수도권 외곽 등 대다수 지역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8일 LH에 따르면 최근 인천영종지구 3개 단지는 미분양 물량 총 1409가구에 대한 잔여 가구 추가 입주자 모집을 진행했으나 청약접수 건수는 이에 한참 모자란 362건에 그쳤다. 단지별로는 A33블록(미분양 291가구)이 154건, A37블록(458가구)이 121건이었고, 총 675가구 중 66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A60블록은 단 87명이 신청해 0.13대1이라는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세 단지 모두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 위주 구성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3억원 중후반대(84㎡ 기준) 분양가라는 장점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A37블록과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스카이시티자이(2018년 입주)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최대 1억원가량의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8~10월 사이 공급된 세 단지는 당시 모두 크게 미달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8월에 분양한 A33블록은 올해 3월 소득과 자산, 거주지역 요건 등을 모두 해제한 무순위 청약으로 재차 공급했으나 미분양 물량 447가구 중 단 5가구만 추가 계약이 성사됐다. 그러고는 이번에 A37·60블록과 함께 무주택 요건마저 완화해 미분양 해소에 나섰으나 역시 미달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번 추가 모집에 청약신청을 한 유주택자는 세 단지 합쳐 235가구에 불과했다. 중도금 없이 잔금만 납부하면 되는 파격적인 혜택에도 유주택자들은 분양을 외면했다.
2021년 9월 분양한 창원가포지구 A2블록 역시 세 차례에 걸쳐 입주 자격을 완화하고 결국 지난 4월 무주택 요건을 폐지하며 무순위 청약에 나섰으나 역시 완판에 실패했다. 단지는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며 402가구 중 327가구(5월 4일 기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0억 없이는 못 사요”...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양가, 청약시장 미래는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그랜저 잡겠다” 50년만에 한국온 일본車…사장차 원조, 토요타 크라운 [왜몰랐을카] - 매일경
- “차 긁은 애, 혼만 내려 했는데”…엄마 항의에 맘 바꾼 차주 - 매일경제
- “통신비 수십만원 아끼세요”…100만 이탈에 이통사가 꺼낸 대책 [아이티라떼] - 매일경제
- “중국 버리고 떠나겠다”...이사 준비하고 있다는 미국 기업들, 떠오르는 국가는? - 매일경제
- “금리인상 여파 이 정도일 줄은”…1년간 부동산 거래·집값 ‘뚝’ - 매일경제
- 저 잘생긴 남자는 누구?…英 대관식에서 여심 훔친 국왕의 오촌조카 - 매일경제
- “1년내 퇴사하면 월급 내놔야”…황당 근로계약, 갑질 실태 보니 - 매일경제
-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시 격언, 올해도 맞을까 - 매일경제
- 미네소타 감독, 첫 골 터트린 정상빈에 “더 좋아졌다” [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