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기시다 '마음 아프다' 발언 강력 비판..."주객전도"

기사내용 요약
"가해자 인상 심어준다…일본이 피해자" 궤변
"회담 때마다 일본이 사과 거듭하는 건 의문"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7일 한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노동자를 염두에 두고 "마음(가슴)이 아프다"고 한 발언을 놓고 극우성향인 산케이신문이 비판에 나섰다.

산케이는 8일자 사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일본 측이 조선 통치를 둘러싸고 뼈아픈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언급한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며 "이것도 사과표명 아닌가. 정상회담 때마다 일본 측이 사과를 거듭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이른바 징용공(徴用工·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법 제시를 언급한 가운데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다수의 분들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점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면서 "징용공을 둘러싸고는 애초 일본 측에 사과하거나 배상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 2차대전 당시 여러 나라에서 벌이던 근로동원에 불과했고 임금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어긋나는 트집을 잡은 일본 측이야말로 피해자인데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가해자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며 "주객이 전도된 잘못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궤편을 폈다.

산케이는 "짧은 시간에 두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시작한 것은 한일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면서도 "한일 간의 골의 깊이가 새삼 드러났다"고도 했다.

이어 "한국 해군 함정이 자위대기에 레이더 조사(照射·쏴 비춤)한 문제는 구체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험난한 여정이 계속될 것은 분명하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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