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시다 총리 방한, 한국인 마음 열려는 日 노력 보여줬다"

이도운 대변인 "문재인 정권서 방치된 셔틀외교 복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확대정상회담을 가지며 환한 얼굴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용산 대통령실은 8일 한일정상회담 의미와 관련 “문재인 정권에서 방치되고 단절됐던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방한으로 한일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한일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여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다수의 평가도 있었고, 과거사 등 입장 표명이 부족했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면서 “대통령실은 언론의 다양한 평가를 수렴해서 향후 외교 등 국정을 수행해 나가는데 참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할 수 있지만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몇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먼저 “기시다 총리 방한으로 한일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고, 12년 간 냉각됐던, 특히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단절됐던 한일 정상 간에 셔틀외교가 복원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군사안보, 경제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 교류, 문화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시작되고, 일부는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둘째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해온 가치 중심 외교가 성과를 얻어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 방문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을 결단하고 한·일간 과거사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에서 비판적 여론도 있었지만 결국 이로 인해 한일 관계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한일관계에서 주도권을 쥔 측면도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다시 미국을 움직였고,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에서 ‘워싱턴 선언’이라는 한미간 핵방위 공동선언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의 한·일 미래협력 관계를 위한 노력에 호응함으로써 한·일관계, 한·미·일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요코 여사가 8일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성남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환송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변인은 “셋째로는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 3월 도쿄 방문에서 우리 윤 대통령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우리 한국인의 마음을 열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함께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과거사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입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면서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난 12년 동안 냉각된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된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시찰,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한·일 정상이 공동 참배하는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