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 컴백 밀린 에스파, 10개월 만에 한풀이 돌입[종합]

김현식 2023. 5.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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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3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
10개월 공백 깨고 새 앨범 발매
공백기 중 소속사 내홍 이슈 겪어
"회사 사정보단 팀 발전 신경 써"
걸그룹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런 콘셉트를 하지 못해 한이 맺혀 있었어요.”

걸그룹 에스파(aespa·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멤버들은 3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를 소개하며 이 같이 입을 모았다.

2020년 데뷔한 에스파는 그간 ‘블랙 맘바’(Black Mamb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멤버들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아이’(ae)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내세운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멤버들은 미지의 세계 ‘광야’(KWANGYA)에서 빌런 ‘블랙맘바’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 최근 세계관 시즌1을 마무리했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어우러진 댄스 장르 곡인 ‘스파이시’는 현실 세계인 ‘리얼 월드’(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가 시즌2의 문을 열며 선보이는 첫 앨범의 타이틀곡이라 이전 곡들과 결이 다른 편이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걸그룹 에스파 윈터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닝닝은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스파이시’는 여태껏 안 해본 느낌의 곡이다. 처음 볼 수 있는 에스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이라 수록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동안 전투적 느낌의 곡을 많이 했는데 ‘스파이시’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노래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지젤은 “자유분방한 매력을 표현한 곡”이라며 “여름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카리나는 “기억에 계속 남는 노래라 회사에 이야기해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면서 “‘리얼 월드’에 온 시점과 여름에 찰떡인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퍼포먼스 소개를 맡은 닝닝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 주변에 새끼손가락을 대는 동작이 포인트”라면서 “포인트 안무 이름을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기자님들이나 팬분들이 정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카리나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그동안 가상 세계인 ‘광야’에서 ‘블랙맘바’를 무찌르는 전사 같은 모습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캠퍼스룩으로 착장한 하이틴스러운 모습으로 영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를 잘 보시면 여러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세계관을 이어가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카리는 “블랙맘바를 무찔렀기에 세계관 시즌2에 ‘빌런’은 안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며 미소 짓기도 했다.

에스파가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지난해 7월 2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를 낸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은 이후 첫 컴백이기도 하다. 당초 에스파는 지난 2월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여파로 컴백 시기가 미뤄졌다. 이 가운데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가 신곡에 ‘나무심기’ 캠페인 관련 메시지를 담으라는 지시를 한 것을 두고 소속사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에스파가 내홍의 피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윈터는 “(회사 내부에) 변화가 많아서 혼란스러웠다기보단 신곡을 어떻게 잘 선보일까에 포커스를 맞추며 지냈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디테일한 사정보단 팬들이 혼란스러워할까를 걱정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를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카리나는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운동과 멘탈 관리도 열심히 했다”고 말을 보탰다.

걸그룹 에스파 지젤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걸그룹 에스파 닝닝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우여곡절 끝 세상에 나온 앨범인 ‘마이 월드’는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를 비롯해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 ‘솔티 앤드 스위트’(Salty & Sweet), ‘써스티’(Thirsty), ‘아임 언해피’(I’m Unhappy), ‘틸 위 미트 어게인’(Til We Meet Again) 등 총 6곡으로 구성했다. 크레딧 앨범 총괄 프로듀서 자리에는 이수만 이름 대신 회사명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박혔다는 점에 눈에 띈다.

앨범 형태도 바뀌었다. 당초 에스파는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앨범 형태를 미니앨범으로 축소했다. 앞서 에스파는 지난 2월에 연 단독 콘서트에서 미공개곡을 11곡이나 공개했는데 이 중 일부만 이번 앨범에 담았다. 콘서트에서 선보인 곡 중 솔로곡은 단 한 곡도 담지 않았다.

카리나는 “콘서트에서 공개한 솔로곡들은 나중에 낼 정규앨범에 실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회사와 원활하게 합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취재진에게 “실린다고 써달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여 무거운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했다.

걸그룹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걸그룹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풍파 속에서도 팬덤은 굳건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 선주문량은 180만장을 돌파했다. 에스파 앨범의 선주문량이 180만장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이들의 이전 최다 선주문량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전작 ‘걸스’로 기록한 161만장이다.

윈터는 “선주문량이 180만장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처음 알게 됐다”고 미소 지으며 “‘걸스’를 기대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 사랑받은 만큼 열심히 하는 에스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카리나는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된 이 순간이 행복하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10개월 공백기 동안 열심히 새 앨범을 준비했기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앨범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향후 발매 예정인 정규앨범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윈터는 “준비를 예전부터 하고 있었기에 자신감이 상당하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지젤은 “에스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자 듣기에도 좋은 곡을 담았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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