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3년간 美보조금만 4조"… SK이노 활짝
"미국 전기차시장 확대 수혜
韓 배터리수출 33% 늘듯"
2차전지주에 대한 과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8일 전 거래일보다 3.35% 오른 1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만2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비엠이 3.2%, 엘앤에프는 1.77%, 포스코퓨처엠은 5.02%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6.59% 떨어졌으며 포스코홀딩스도 3.03% 밀리는 등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상승한 데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타 배터리주에 비해서 주가 상승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한몫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가 자회사인 SK온 실적에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RA로 기대되는 AMPC를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2분기에 소급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1분기 AMPC까지 한꺼번에 2분기에 반영되면 SK온의 2분기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에 AMPC 예상금액 1003억원을 반영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AMPC가 2분기 실적으로 소급 적용돼 2488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SK이노베이션이 받을 AMPC는 약 4조3000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우리나라 배터리 수출액이 2030년까지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전기차 공급망 확대의 의미 있는 거시경제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 배터리 수출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씩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제조 기업과 배터리용 양극재·음극재·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한국 내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성장할 미국 전기차 시장 덕에 가능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미국은 IRA를 통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해 전기차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보고서는 IRA 등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은 매년 33%, 28%씩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전기차가 많이 보급돼 매년 1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토대로 수출과 경상수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거시경제에도 유의미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배터리 산업 호조로 인해 향후 5년간 수출이 2.5%씩 성장하는 효과를 누린다고 봤다.
[김제관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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