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많은 비에 기상가뭄 대부분 해소, 주암댐·수어댐 정상 수위 회복
어린이날 연휴 동안 내린 많은 비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일부가 오랜 가뭄에서 벗어났다. 영산강·섬진강권역 주암댐·수어댐의 수위는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기상청은 지난 3~7일 전국에 평균 109.2㎜의 비가 내리면서 기상가뭄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8일 밝혔다.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2일 기준 기상가뭄 상태였던 시군은 69개에서 7일 기준 3개로 줄어들었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의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가뭄 기준은 6개월 누적 강수량이다. 7일 기준 전국 6개월 누적 강수량은 336.6㎜로 2일(227.5㎜)보다 48% 증가했다. 장기간 가뭄이 이어졌던 광주·전남에는 3~7일 180.5㎜ 비가 오면서 6개월 누적 강수량이 461.0㎜로 2일(280.6㎜)보다 64% 늘어났다.
전국의 6개월 누적 강수량은 그간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보다 적었는데 7일 기준으로는 평년의 112.4%로 증가했다. 광주·전남은 7일 기준으로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126%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7일 현재 약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충북 증평군, 충남 보령시, 충남 홍성군 등 3개 시·군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기준 약한 가뭄이었던 시·군은 63곳, 보통 가뭄은 4곳, 심한 가뭄은 2곳이었다. 약한 가뭄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65% 이하일 때, 보통 가뭄은 55% 이하일 때, 심한 가뭄은 45% 이하일 때다.
환경부는 연휴 동안 내린 많은 비로 저수량이 상승하면서 8일 오후 가뭄단계로 관리 중인 11곳 댐 중에서 주암댐과 수어댐을 해제했다고 이날 밝혔다. 두 댐의 저수량은 정상 단계로 늘어났다. 4~7일 주암댐 유역에는 154㎜의 비가 내렸고, 이 댐의 저수율은 8.3%포인트 상승한 29.1%로 올라갔다. 수어댐 저수율은 90.4%로 25.5%포인트 올라갔다.
환경부는 현재‘주의’ 단계로 관리 중인 영천댐 수위도 유역에 81㎜의 비가 내리면서 오는 10일쯤 정상 단계 저수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8개 댐은 계속 가뭄단계로 관리한다. 섬진강댐과 평림댐 유역에는 4~7일 각각 85㎜와 147㎜ 비가 내렸지만, 물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는 못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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