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디셈버 시즌제 도입 "모두 처음부터 공평하게 즐길 기회"
라인게임즈의 핵앤슬래시 액션 RPG '언디셈버'가 캐릭터를 처음부터 다시 육성할 동기를 부여했다. 지난 4월 27일 신규 콘텐츠 '시즌 모드'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다.
핵앤슬래시 장르에서 시즌 모드는 생소하지 않다. 이전부터 서비스를 이어 온 디아블로 시리즈나 패스오브엑자일 등 같은 장르 게임들은 일정 주기로 꾸준히 신규 시즌을 선보여왔다.
시즌 모드를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성장의 재미와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다른 RPG와 다르게 핵앤슬래시 RPG는 다수의 적을 휩쓰는 재미에 집중한 장르다. 성장 속도 체감이 빨라서 RPG 중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계속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편이다.
언디셈버의 시즌 모드는 일정 기간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함과 동시에 해보지 못했던 스킬 빌드와 신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서 추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덤으로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하거나 복귀하는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시작하는 시기라 복귀하기 좋은 타이밍인 만큼, 언디셈버의 시즌 모드는 타 핵앤슬래시 RPG와 무엇이 다른 지 체험해 봤다.
■ 시즌 서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즌 서버에서 1레벨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니 오랜만에 플레이해 보는 입장에서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이전에 봤던 스토리를 다시 보면서 플레이하니, 시간은 오래 걸려도 추억을 회상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다른 스킬과 조디악 특성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다른 재미를 느꼈다. 이전에 근접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었기에 이번엔 활로 시작했는데, 써보지 못한 스킬을 사용해서 그런지 어떤 빌드를 할지 고민하느라 지루할 새가 없었다.
다만 전부 스킵을 하더라도 액트 하나를 클리어하는 데 꽤 시간이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엔드 콘텐츠까지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 그리 녹록지 않을 것 같다.
스탠다드 서버는 한 번 깨고 다시 플레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시즌 서버는 일정 주기마다 초기화되면서 메인 스토리를 처음부터 다시 밀어야 하므로 꽤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전에 공개한 개발자 코멘터리에서 추후 시즌 서버에 신규 액트를 추가한다고 밝혔기에 점차 누적될 피로감을 해소해 줄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 특별함과 경쟁심을 부여하는 '시즌 보상'
시즌 서버에서 중요한 건 바로 스탠다드 서버와의 차이점이다. 결국 시즌 서버에서만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거나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유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이에 언디셈버는 해당 시즌에서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제시했다.
시즌 보상은 '특별 보상'과 '랭킹 보상' 두 종류다. 특별 보상은 시즌 기간 내에 주어진 도전과제를 전부 수행하면 얻을 수 있다. 이는 게임을 충분히 즐긴다면 모든 유저가 획득할 수 있다.
핵심은 랭킹 보상이다. 랭킹 보상은 시즌이 종료되기 전까지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랭킹에서 일정 등수를 기록할 경우 지급되는 '랭킹 코인'이다. 랭킹 코인은 해당 시즌에만 구매 가능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랭킹 코인은 시즌이 종료될 때 지급되다 보니 상위 랭킹을 기록한 사람들은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하며 랭킹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반대로 랭킹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엔 남은 기간 동안 노력해야 할 이유가 되는 셈이다.
이번 시즌 서버의 경우 스탠다드 서버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아무래도 시즌 서버를 처음 도입하니까 이번 기회에 신규나 복귀 유저들의 유입을 노린 듯한 느낌이 강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처음으로 도입한 시즌 서버인 만큼 전용 콘텐츠도 추가해서 선보였다면, 기존 유저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아 보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다못해 신규 이벤트로 추가된 '붉은 달의 영역'이 시즌 서버에서만 가능했다면 시즌 서버만의 차별적인 요소로 내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시즌 서버는 신규 및 복귀 유저 입장에선 격차없이 즐길 수 있다다. 새로운 핵앤슬래시 게임을 찾거나 기존에 플레이했던 복귀 유저 모두 시즌 서버에서 한 번 맛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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