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엄하지만 때론 형처럼 프로 맞먹는 선수 키워야죠"
메이저 GS칼텍스 매경오픈서
송민혁·장유빈·조우영 '톱10'
'한국의 마스터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자만큼 주목받은 건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약이다. 준우승을 차지하며 베스트 아마추어로 선정된 송민혁과 장유빈, 조우영까지 세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톱10에 3명이나 이름을 올린 건 역사상 처음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약 뒤에는 특별한 조력자가 있다. 남자골프 국가대표팀 코치 김형태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 코치는 지난 1월 지도자로 변신했다. 김 코치는 "프로골퍼와 해설자를 거쳐 지도자라는 세 번째 직업을 갖게 됐다. 때로는 엄하지만 때로는 형처럼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하루 종일 선수들 생각만 하다 보니 코치로 부임한 뒤 살이 5㎏ 가까이 빠졌다. 생소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김 코치는 부임 이후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골프존 오픈 등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김 코치는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세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정말 대단하다"며 "프로 대회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 송민혁과 장유빈, 조우영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한 게 없다"고 스스로를 낮춘 김 코치는 확실한 지도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반짝 잘 치고 사라지지 않는 선수를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제자들에게 현재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여기에 인성을 겸비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는 일찌감치 시작했다. 김 코치는 "올해 대회부터 프로와 아마추어가 2명씩 출전하는 만큼 어떻게 하면 네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네 선수와 힘을 합쳐 골프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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