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던 '고양국제꽃박람회'…아쉬움 많이 남기고 폐막

박대준 기자 2023. 5.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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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4년만에 정상 개최돼 기대를 모았던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가 8일 행사기간 축소와 관람객 저조, 운영 미숙 등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행사장 주변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을 안내하긴 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주차장을 찾아 1시간 가량 헤매는 관람객들이 여전했으며, 좁은 행사장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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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관람객 40만명 내걸었지만 30만도 턱걸이
비싼 입장료 불만…곳곳서 운영 미숙 지적
지난 7일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 일산 호수공원 행사장 출입구에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4년만에 정상 개최돼 기대를 모았던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가 8일 행사기간 축소와 관람객 저조, 운영 미숙 등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달 27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막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폐막한다고 밝혔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수도권 지역의 대표 봄축제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그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4년만에 개최돼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저조한 관람객 수에 주최측과 고양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전 꽃박람회는 통상 17~19일간 진행됐지만 올해는 1주일 가량 줄어든 12일간만 진행된 점을 감안 관람객 목표치를 예년 50만명 이상에서 40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박람회측은 참여 업체들의 피로도 등을 감안해 행사기간은 줄였지만 야간 연장개장과 어린이날·어버이날과 연휴 등이 끼어 있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폐막일은 8일 오후 4시까지 입장객은 3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런 결과를 보였다.

일일 관람객수를 보면 첫 번째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가장 많은 5만2000여 명이 다녀간 뒤 이어 이튿날인 1일 노동절과 두 번째 일요일인 7일 각 5만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이후 평일에는 2일과 3일 겨우 2만명을 조금 넘겼을 뿐 나머지는 1만명대 관람객을 보였다.

특히 연휴 첫 날인 어린이날(5일)에는 수도권에 쏟아진 강우와 돌풍의 악재로 불과 6578명만 행사장을 찾았을 뿐이다.

여기에 일요일 오전까지 굳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최측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게 만들었다.

지난 7일 5만명의 관람객이 몰린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사장 매표소. /박대준 기자

또한 이번 박람회는 오랜만에 개최된 탓에 경험있는 이전 직원들의 자리이동과 조직 축소로 인한 주최측의 미숙한 운영도 지적받고 있다.

행사장 주변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을 안내하긴 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주차장을 찾아 1시간 가량 헤매는 관람객들이 여전했으며, 좁은 행사장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출입구에서는 재입장 등의 시비로 관람객들과 통제요원들이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노인층 관람객들을 중심으로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항의도 이어졌다. 이번 박람회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5000원(고양시민 1만1000원)으로 2019년 1만2000원(할인권 8000원)보다 3000원 가량 올랐다.

또한 외국인 관람객들도 1만2000여명 가량 방문했지만 외국어 안내문이나 통역 서비스도 턱없이 부족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해마다 지적되어 온 행사장 설치로 인한 호수공원 통제로 일반 시민들의 불평도 여전했다.

이진영씨(고양시 화정2동)는 “늘 같은 형식의 구성에 올해는 볼거리도 줄어 해가 갈수록 정작 고양시민들은 찾지 않는 행사가 되고 있다”며 “비싼 시설물 설치하고 철거하길 반복하는 반짝 행사에 그치지 말고 여수 정원박람회나 울산 태화강 봄축제 같이 항상 찾고 싶은 명소로 축제를 이용하려는 인식전환이 필요할 때”라는 조언을 남겼다.

한편 행사 막바지 꽃박람회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당근마켓’ 같은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는 티켓 1장에 4000~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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