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연휴 휩쓴 '가오갤3', '마블민국' 명예회복
김선우 기자 2023. 5. 8. 17:21
'가오갤'이 '가오갤'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 시리즈가 '마블민국'의 명예를 회복했다.
지난 3일 개봉한 마블의 신작이자 제임스 건 감독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이하 가오갤3)'는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163만 관객을 동원하며 어린이날 연휴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앞서 4일만에 100만 관객에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순항 중이다. 지난 주말 영화관들 역시 '가오갤3' 효과로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IMAX 등 특수관은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했다. '가오갤'에 대한 팬덤과 마지막 시리즈라는 궁금증이 구미를 당기는데, 결과물 역시 기대감을 충족했다는 평이다. 상영관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관객들로 가득찼고, 이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마지막까지 쿠키영상을 기다리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
'가오갤3'는 '가오갤' 시리즈 특유의 위트와 드라마 요소는 유지하면서도 감동과 메시지도 남긴다. 시리즈의 주인공격인 스타로드·퀼(크리스 프랫)의 삶과 사랑 뿐 아니라 그간 까칠한 너구리 정도로 생각했던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전사가 그려지며 먹먹함과 감동을 안긴다. 현대 사회 속 동물들의 위치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남긴다. '가오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흥겨운 음악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성장한 그루트(빈 디젤), 네뷸라(카렌 길런),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등 각 캐릭터마다 서사와 마무리까지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마지막 시리즈라는 점에서 모든 캐릭터를 조명하는 영리한 선택을 한 것. "히어로물에도 드라마가 중요하다"던 제임스 건 감독의 말처럼 단순 히어로물을 뛰어 넘어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요즘 마블은 기대 안했는데 재밌었다", "제임스 건은 마블의 보물이다. '가오갤 3부작을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 "믿고 보는 '가오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오갤3'는 지극히 '마블스러운' 영화의 탄생이다. 페이즈5에 접어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앞서 '블랙팬서2', '앤트맨3'가 연이어 흥행에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가오갤3'는 마블의 초심을 찾은 듯한 감성 충전으로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로 꼽히는 것. 코로나 팬데믹과 아쉬운 완성도로 '마블민국'의 명예가 실추됐던 찰나, '가오갤3'로 구겨진 자존심을 펴게 됐다. 150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 없다. 2개의 쿠키 영상 역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반가움을 동시에 안긴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예매율 역시 30%대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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