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한테 손 벌려 뭐하나” 어버이날 무료 급식소는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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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형(79)씨는 어버이날인 8일 점심 식사를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를 찾았다.
정오쯤 원각사 노인 무료 급식소 앞에는 박씨뿐 아니라 300명 이상의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원각사 무료 급식소 앞뿐 아니라 탑골공원 후문 쪽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총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도 대기줄이 이어졌다.
어버이날인 이날 무료 급식소 앞은 다른 날과 비교해 유독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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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운영하는 원각사 주지 원경 스님 “복지 사각지대 더 늘어”
“자식들? 다 일하러 가있지. 손주들도 바빠. 손 벌려서 뭐해. 각자 사는 거지”
박지형(79)씨는 어버이날인 8일 점심 식사를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를 찾았다.
박씨는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히 다를 것도 없다”며 “산책 삼아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밥도 먹으니 좋다. 자식들 연락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각사 무료 급식소 앞뿐 아니라 탑골공원 후문 쪽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총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도 대기줄이 이어졌다. 정오를 살짝 지난 시각 줄은 탑골공원 정문 쪽까지 이어져 원각사 무료 급식소 줄과 맞닿을 정도였다. 원각사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후문 쪽 급식소로 넘어가 도시락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저녁으로 먹을 식사를 미리 받아둔 것이라고 한다.
원각사 주지인 원경스님은 “삶이 소외된다고 느끼는 분들일수록 이런 기념일에 더 많이 오신다”며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지만 다들 각자만의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많이 발전했다지만 복지 사각지대는 더 늘고 있다”며 “제도적인 복지 위주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별한 어려움을 신경 쓰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종교나 민간단체에서 그 간격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도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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