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보유 코인 9억”뿐이라는데... 여전히 남는 5가지 의문
60억원대 가상화폐(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입장문을 통해 코인 취득 경위와 처분 내역 등을 공개했다.
김남국 의원은 “가상화폐 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매매대금으로 시작했다”며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매각대금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가상화폐도 일절 없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9억 8574만 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며 “구체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 매도 이후 약 한 달여 뒤인 ▲2월 9일 3억 628만원을 OO증권에서 A은행으로 이체했고, A은행에서 B은행(가상화폐 거래소 연계계좌)으로 3억 원, B은행에서 가상화폐거래소 □□(으)로 3억원을 이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1일에는 1억 8000만원을 OO증권에서 A은행으로 이체했고, A은행에서 B은행으로 1억 7810만원 이체한 뒤 B은행에서 □□으로 2억원을 이체했다. 마지막으로 ▲2월 12일에는 5억원을 각각 OO증권→ A은행→ B은행(가상화폐거래소 연계계좌)→ 가상화폐거래소 □□(으)로 이체했다”며 “정당하게 주식에 투자해서 얻은 주식 매매대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타인 명의로 이체 받거나 빌린 돈, 이런 것도 전혀 없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가상화폐 이체는 더 간단하다. 대형거래소만을 이용해서 실명 인증한 계좌로만 거래했고, 타인에게 이체한 것도 이체받은 것도 없이 실명화 된 제 지갑 주소로만 거래했다”며 “제가 주로 이용한 거래소는 가상화폐거래소 OO, □□(이)고 그 외 △△도 이용했다. 전부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없는 분들도 대부분 들어보셨을 대형 거래소다. 실명이 확인된 계좌가 아닌 경우에는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저는 모든 거래를 실명 계좌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트래블룰(코인 실명제) 시행 시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대선 기간 동안 전체 계좌에서 실물인 현금으로 인출된 것은 440만원에 불과하다. 2022년 2월 중순경 이체한 가상화폐는 인출해 현금화한 것이 아니다. 제 명의의 다른 실명 지갑으로 이동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9억 1천여 만원”이라며 “2022년 2월 중순경 □□에서 △△(으)로 가상화폐를 이체했고, 가상화폐가 계속 폭락을 거듭하자 더 보유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에서 일부를 OO(으)로 이체했다. 이후 다른 가상화폐로 재투자해 △△과/와 OO에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라고 했다.
자신의 총 재산에 대해서는 “그 외에는 정치자금계좌를 제외한 예금 2625만원, 보장성 보험 5986만원, 증권계좌 3억 8733만원, 정치자금으로 마련한 지역구 사무실을 제외한 부동산 전세권 보증금 8억 원 등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합산하면 제 실제 재산은 약 21억 원 규모”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저는 저의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 만큼 가상화폐 투자과정에서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며 “어떠한 불법성도 없이 떳떳하기에 저에게 제기된 가상화폐 초기투자자금과 거래이체내역 등 투자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최대 60억원어치의 가상 화폐를 보유했다가 ‘가상 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행되기 직전인 작년 초 전량 인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남국 의원은 올해 재산으로 15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수십억원대 가상 화폐는 내역에서 빠져있다.
하지만 변호사 출신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김남국 의원 해명에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 의원은) 로스쿨 1기 출신 변호사로서 방송과 정치행위를 병행하신 분이 9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상속받은 재산이 아니라면 근로소득일 텐데 수임한 건수를 공개하시라”며 “변호사는 자기가 수임한 사건의 수를 변호사협회에 매년 신고한다. 그걸 보면 자산형성이 어떻게 가능한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저는 김 의원보다 3기수가 늦은 편인데 지금 변호사업계를 전제할 때 9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니 그 이례적인 상황을 소상히 밝혀 국민께 이해를 시켜 주시라”고 했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또 “불확실하고 위험천만한 가상화폐에 9000만원도 아니고 9억원을 넣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아무래도 내부자정보 이용 또는 부정한 방법에 따른 거래가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된다. 역시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상황이니 이 부분은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조선닷컴은 이외에도 △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언제 샀고, 언제 매각 또는 다른 코인으로 갈아탔는지 △ 새로 투자한 코인은 무엇인지, 언제 샀는지 △ LG디스플레이 주식은 최고점에서 매각했는데, 코인은 폭락하는 동안 팔지 않았던 이유 등을 문의하려 했지만 김남국 의원과 의원실 모두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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