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스트라이커스 "피파 온라인에 롤을 섞으면 어떤 게임이 나올까?"
스포츠 경기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이저 콘텐츠입니다. 특히 공을 사용하는 구기종목이 상당히 많죠. 축구나 농구, 배구 등 오랜 역사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는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게임이 상당히 많습니다. 없는 스포츠 게임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예요.
스포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플레이어 실력입니다. 미세한 컨트롤, 0.1초 단위로 승부가 갈립니다. 그래서인지 본인보다 실력자를 만난다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소위 '양학'이 가능한 장르입니다.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어 분통이 터지는데,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복수할 방법은 없으니 화가 치밀어 오르죠. 마음만 같아서는 상대 선수를 직접 공격해 경기장에서 끌어내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욕망을 가능하게 만든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오디세이 인터랙티브의 '오메가 스트라이커스'입니다.
라이엇게임즈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개발사에서 처음으로 정식 출시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도 베타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베타에서도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게임을 변경했고, 드디어 정식 출시까지 이뤄졌습니다.
MOBA와 스포츠 경기 룰을 섞어 "선수를 공격할 수 있는 스포츠 경기"를 구현한 게임성이 특징이에요. 상대 선수가 눈 앞에서 열받게 한다면 바로 응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만 공격한다면 점수를 획득할 수 없어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경기 도중 차오르는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직관적인 재미가 있었어요.
스포츠에는 평소 관심이 없었지만 규칙이 특이한 MOBA 게임 시점으로 접근해 플레이해 보니 괜찮은 게임이었어요. 겉보기에는 풋살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플레이 과정은 오락실에 있는 에어하키와 비슷했습니다. 게임으로써 재미는 있었지만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튜토리얼 부재 등으로 적응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장르 : 액션
출시일 : 4월 28일
개발사 : 오디세이 인터랙티브
플랫폼 : PC, 모바일, 스위치
■ 애니메이션풍의 개성 넘치는 스트라이커
그래픽은 3D 애니메이션풍입니다. 아름답고 수려한 그래픽보다는 캐릭터와 스킬 개성이 확실하게 보이도록 강조해 주는 구성이었어요. 일러스트와 모델링 간 괴리감이 있는 스트라이커가 몇몇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불편함은 없었어요.
게임 연출도 무난했습니다. 골을 넣은 순간 캐릭터 일러스트가 등장하며 득점자와 어시스트를 올린 캐릭터를 순서대로 나열해 주는 액자식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게임 속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는 욕심이 있기 마련인데, 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연출이었습니다.
플레이 가능한 스트라이커들도 개성 넘칩니다. 현재는 총 15종류 스트라이커를 플레이할 수 있어요. MOBA 시스템을 채용했기에 캐릭터들 고유 스킬 4가지로 경기마다 다른 양상이 등장합니다. 유저마다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기에 게임 내 변수가 굉장히 많았어요.
■ MOBA와 스포츠 게임의 절묘한 조화
MOBA 게임은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레벨을 올리며 상대방 진영을 공격하는 장르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즈는 해당 장르와 스포츠 게임을 절묘하게 섞어 특색 있는 스포츠 경기를 구현했어요.
현실이든 게임이든 스포츠 경기를 하며 나보다 잘하는 상대방을 만난다면 상당히 골치가 아픕니다. 실력이 부족해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행동이 많지는 않죠.
오죽하면 동네 아저씨들이 모인 조기축구회에서도 "저걸 확 때릴 수도 없고"같은 말이 나올까요. 물론 현실과 게임을 막론하고 그런 행동은 불가능합니다. 공정한 룰을 가지고 경기하는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메가 스트라이스에서는 가능합니다. 3가지 스킬을 활용해 상대방을 공격하며 골문을 향해 진격할 수 있어요. 트레일러만 봤을 때는 축구에 가까워 보이는 게임성이지만 직접 플레이해 보니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었던 에어하키와 비슷했습니다. 여기서는 공을 '코어'라고 부르는데, 코어끼리 오가는 랠리 과정과 맵 구성이 상당히 유사했어요.
스킬을 잘 활용해 경기장 밖으로 상대방을 밀쳐내는 것에 성공하면 '녹아웃'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녹아웃된 상대는 부활 시간이 지날 때까지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관전 상태로 들어가죠. 만약 코어를 상대방에게서 가져오기 어렵다면 간단합니다. 그냥 눈앞에 있는 상대를 죽어라 공격하면 그만입니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는 팀 게임입니다. 골키퍼 1명, 포워드 2명으로 이뤄진 팀에서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승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포지션에 따라 정해진 캐릭터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캐릭터들은 있었어요. 각 캐릭터 별 플레이 스타일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같은 스트라이커도 다양한 세팅 가능하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장비'와 '각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고르는 과정에서 장비를 선택할 수 있고, 일반전이나 경쟁전에서 한 세트가 종료될 때마다 각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정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부가적인 강화 효과를 제공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종류가 상당히 많기에 다양한 빌드를 연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빠른 플레이' 모드는 각성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태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매 경기 다른 각성이 등장하기에 해당 능력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스트라이커를 고르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같은 캐릭터를 골라도 매 게임 다른 양상이 나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스트라이커들은 고유한 3가지 스킬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스트라이커가 사용하는 2가지 공용 스킬이 있는데, 기본 공격 개념인 '스트라이크'와 회피기와 강력한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에너지 미터'가 있어요. 모든 스트라이커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지만 각자 고유한 스킬과 조합하니 변수가 무궁무진했습니다.
■ 튜토리얼조차 없는 건 너무하잖아
기대감에 게임을 접속하니 출석 이벤트 보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로비에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처음 접속한 유저를 위한 튜토리얼조차 없습니다. 당황한 채로 유저 리뷰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봤어요. 베타를 진행할 때는 튜토리얼이 있었지만 정식 출시를 하며 사라졌다는 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튜토리얼 부재는 너무 큰 단점입니다. 게임 룰 자체는 쉬운 편이지만 플레이 과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상대방과 코어를 두고 싸울 때 판정, 기본적인 스킬 활용, 게임 내 오브젝트나 레벨 업 방법 등 알아야 할 요소가 상당히 많았어요.
이제 게임을 시작한 뉴비가 이런 요소를 숙지한 상태일 리가 없죠. 다양한 게임을 해봤다고 자부하는 기자도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게임 내에선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거야"하면서 허우적거렸습니다.
결국 기본적인 설명도 없이 로비에 있는 UI를 하나하나 클릭해 보며 게임 내 용어를 정리한 가이드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했죠. 약 40개가 넘는 키워드, 40개가 넘는 장비와 각성을 게임 내 용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주했습니다.
다양한 세팅이 가능하고, 게임 내에서 마음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알아야 할 정보에 비해 기초적인 가이드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었어요. 조작 자체는 직관적이지만 플레이 과정에서 알아야 할 요소가 많으니 빠른 해결이 필요해 보입니다.
게임 도중 다른 플레이어가 탈주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특별한 인센티브나 핸디캡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항복 기능이 따로 존재하지도 않죠. 3 대 3 게임이라 인원 1명이 소중한데 누군가 게임에서 사라져버리면 균형이 크게 기울어 사실상 게임이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플레이하면서도 서버가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이었어요. 게임 시작 전 '불러오는 중…' 화면에서 넘어가지 않다가 로비로 돌아오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10게임을 진행하면 절반 가량은 해당 현상이 발생했어요. 불안정한 서버와 탈주자에 대한 대책을 빠르게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성능에 영향을 주는 P2W 과금은 없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주요 과금 모델은 '스트라이커 패스'였습니다. 타 게임의 시즌 패스와 동일했어요. 아쉬운 점은 스트라이커 패스로는 게임 내 재화를 획득할 수 없었습니다. '크레딧'같은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는 재화는 제공하지 않기에 구성품이 마음에 든다면 고려할만합니다. 이모티콘이나 스킨 같은 커스터마이즈 요소를 많이 제공하는 구성이었어요.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임 내에선 스펙 차이 없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주로 판매하는 아이템은 스트라이커별 스킨이나 이모티콘, 감정 표현과 같은 치장 요소입니다.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어요.
스트라이커 패스를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1000 '오디 점수'가 필요합니다. 1100 오디 점수는 1만 2000원이에요. 스트라이커는 최근 등장한 캐릭터일수록 가격이 높습니다. 현재 가장 비싼 스트라이커인 '젠타로'와 '라스무스'는 5만 스트라이커 크레딧이나 1600 오디 점수를 요구합니다. 현금으로 구매하면 1만 7900원입니다.
■ 신나게 즐기기 좋지만 뉴비를 위한 개선이 시급하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는 이 게임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팀 리뷰에서도 긍정적 평가 82%로 첫 출발을 좋게 끊어낸 것은 분명하죠. 독특한 게임성과 그로 인한 재미를 훌륭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간단한 룰에 비해 게임 내에서 신경 쓸 디테일한 요소가 많기에 튜토리얼 부재는 심각합니다. 게임 내 용어도 상당히 많기에 숙지하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탈주자에 대한 대책이나 불안정한 서버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지만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죠.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개선해나간다면 더욱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저들도 게임을 즐기며 "드디어 스포츠에서 합법적으로 사람 패는 날이 오는구나", "얘들아 이거 골 넣는 경기야 사람 좀 그만 패",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네, 친구들이랑 같이 하면 재밌겠다", "튜토리얼이 어딨지, 그냥 게임 들어갔다가 완전 털렸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 가볍게, 신나게 즐기기 좋은 게임성
2. 플레이가 골로 이어졌을 때 느끼는 쾌감이 상당하다
3.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드는 게임 내 변수들
1. 튜토리얼 부재로 인한 진입 장벽
2. 불안정한 서버
3. 존재하지 않는 탈주자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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