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K-관세가 대세!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 2023 현장
관세청에서 주관하는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 2023(Korea Customs Week 2023) 행사가 ‘글로벌 관세협력과 디지털 세관’을 주제로 지난 4월 말(4월 26일~28일) 신라호텔에서 개최됐습니다. 우리나라 관세행정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무역 활성화, 마약 총기류 등 불법 물품을 차단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관세당국 간 연대와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78개국 관세당국 대표, 관세 분야 국제기구 및 민간협회 고위급 인사 등 총 600여 명이 참여해 큰 규모를 자랑했는데요. 저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서 행사 현장(이하 KCW)에 방문해 현장의 열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20개의 상설전시관에서 AI X-레이 검색기, 최첨단 마약 탐지 장비, 전자통관시스템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준 높은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기술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우범 여행자 선별 기술이 특별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인공지능(AI)으로 눈 깜빡임 횟수, 동공 움직임, 시선 변화 등 심리적 불안 상태를 측정하고 이상 징후를 판별해 우범 여행자를 선별하는 영상분석 시스템이었습니다.
저도 직접 촬영기 앞에 앉아 생체 신호를 측정해봤는데요. 눈을 조금이라도 많이 깜빡이거나 다른 곳을 보면 화면에 눈 깜빡임 횟수와 동공 움직임이 기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술은 관세청 외에도 대규모 국가 행사 등의 경호 업무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돼 추후가 더욱 기대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 개발한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레이 장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투과형 X-레이, 산란형 X-레이 등을 탑재해 우편 및 특송화물, 여행자 화물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소형화물과 우편에 부착된 마약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복합 X-레이 장비는 이를 가능케 해 마약 밀수를 막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마약 범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증가하는 요새, 특히 주목할 만한 기술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반입금지 물품에 대한 자동판독 시간을 줄이는 장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칼이나 도끼 같은 반입금지 물품의 모양과 형태를 인공지능이 학습해 일일이 검사원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판독할 수 있는 장비로 현재 개발 중이었습니다.
이외에도 HO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세관검사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요. VR 기술을 통해 컨테이너 상자 안 불법 밀수품을 찾고 마약 탐지견과 함께 숨겨진 마약을 찾는 등 세관검사원이 실제로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세관검사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세관검사원 교육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술 외에도 마약 탐지 키트, 폭발물 및 마약 탐지 장비, 항공적하목록 취합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더 효율적이고, 정밀한 관세행정을 위해 힘쓰는 국내 기업의 노고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우리나라 관세행정 기술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세기술전시회가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을 때 ‘관세청장 라운드테이블’에서는 56개 관세당국이 공동으로 참여한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이 채택되었습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공동선언문 발표에서 56개 관세당국이 자유로운 무역 촉진과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무역 근절을 위해 관세당국 간 협력 강화를 약속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무역을 촉진하고 불법·불공정 무역은 근절하자는 취지를 밝혔는데요. 특정 국가 주최로 열린 글로벌 관세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것이 처음인 만큼 그 의의가 있었습니다.
윤태식 관세청장의 공동선언문 발표 현장 이후 이번 KCW 행사를 준비한 관세청 국제협력총괄과 강민희 주무관을 직접 만나 KCW 행사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Q. KCW 행사가 올해 처음 주최되는 한국 관세청 주관 글로벌 관세청장 회의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쓴 점은 무엇인가요?
A. KCW는 코로나19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완화하고 글로벌 무역 활성화 및 비관세 장벽 강화 해소, 무역 원활화가 취지인 행사인데요. 이번 KCW 행사가 70여 개국의 관세청장, 국내외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였던 만큼 방문한 모든 분들이 불편함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Q. 해외에 자랑하고 싶은 우리나라만의 우수하고 선진화된 관세행정은 무엇이 있나요?
A. 우리나라만의 선진화된 관세행정으로는 유니패스(UNI-PASS)를 꼽을 수 있습니다. 유니패스는 전자통관 시스템으로 모든 통관 절차를 세관 방문이나 종이 서류 제출 없이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우리나라 통관 시스템인데요. 기존에 2일 이상 걸리던 수입 통관은 1.5시간으로, 1일 이상 걸리는 수출 통관은 무려 1.5분 만에 처리해 매우 효율적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그 기능을 인정해 16개국에서 수입하고 국내에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만큼 효자 시스템으로도 불립니다. 이번 KCW 행사에서도 유니패스 시스템 보급 등 우리나라 관세행정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강민희 주무관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KCW 행사 취재를 마쳤습니다. 정책기자단으로서 이번 취재를 통해 개회식, 공동선언문 발표, 관세기술전시회 등 KCW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성공적으로 개최된 KCW 행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무역 활성화와 관세 분야 개발 협력을 위해 힘쓰는 관세청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선진화된 한국 관세행정과 기술이 해외에 알려져 ‘K-관세’가 널리 확산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주서영 sailorjas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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