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연말에는 1260원대 밑으로"

김예지 2023. 5. 8.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환율, 장중 종가 기준 1321.4원
美 연준 금리 동결 기대로 인한 달러 약세 영향
"환율, 3분기 초중반 이후 1300원대 아래로 내려가 연말에는 1260원대 밑으로"
취약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 뒷받침되어야
[연합뉴스TV 제공]

[파이낸셜뉴스] 8일 원·달러 환율이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22.8원) 대비 1.4원 내린 1321.4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환율 하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통화긴축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며 "원화 가치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3일(현지시간) FOMC 이후 낸 성명에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을 두고 2%로 복귀하기에 적절한 추가 정책 대응의 강도를 정하는 데 있어 FOMC가 그 동안의 통화정책 긴축 누적효과, 통화정책과 경제활동·인플레이션 간 시간차, 그리고 경제와 금융시장 진행상황을 고려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는 그간 연준이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치 2% 복귀에 충분할 정도의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FOMC가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역시 "FOMC 의사결정이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점이 환율 하락에 있어 굉장히 큰 요소"라며 "이 영향으로 과도하게 환율이 올랐던 부분이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90%를 넘는다.

향후 환율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안 연구원은 "아직 부진한 한국 경기 펀더멘탈의 영향으로 급격한 원화 강세 흐름은 하반기에 나올 것"이라면서도 "3분기 초중반이 지나면 (환율이) 130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형 이사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간헐적으로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할 여지는 있으나, 환율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의 '블랙 스완'(돌발 리스크)으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과 달리, 돌발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 역시 낙관적으로 평했다.

이 이사는 "우리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내년에는 잠재성장률보다는 더 높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그런 기대가 작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저하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전기차 공급망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한국의 배터리 수출이 연평균 약 33% 증가하면서 향후 5년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0.3%p씩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당분간은 환율이 1300원대 초반~1200원대 후반 사이 구간에서 등락하겠지만, 우리 경기가 조금씩 개선된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연말에는 1260~1270원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이것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연간 평균 환율은 1200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동반되어야 환율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 이사는 "건전성을 지나치게 고집해 경기 악화를 방치하면 세수가 감소하고, 내년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건설업 등 취약 부문의 부실 기업들을 지원해 도산을 막거나, 가계부채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 이사는 "기업과 가계가 어려워지면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든다"며 "재정 지원을 통해 한국 경제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것이 환율을 안정시키고 블랙 스완이 나타나도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