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시다 과거사 발언에 "부족해도 중요한 진전"

대통령실, 이번 기시다 방한에 의미 부여
"의미있는 진전" "양국 국민들 마음 더 열려"
"尹 결단, 한일 관계 주도권 쥐고 워싱턴 선언 이끌어"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저도 당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물론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겠지만 지난 12년간 냉각된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대통령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밝힌 과거사 언급에 대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겠다"면서도 "지난 12년간 냉각된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평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8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한일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과거사와 관련, 이같이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는 한국정부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과거사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입어 가슴이 아프다'고 표현했다"며 진전된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리 전문가 시찰 수용,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 양국 정상 공동 참배 제안 등에 대해 이 대변인은 "이런 것도 의미있는 진전으로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정상화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변인은 "기사다 총리 방한으로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며 "12년 간 냉각됐던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단절됐던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구체적으로 군사안보, 경제안보, 첨단 산업, 과학기술, 청년 교류 등 다양한 교류가 본격화된 것을 확인한 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비판 여론을 뚫고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 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방식을 결단하고 한일간 과거사에 대해서도 전향적 입장 밝혀 한일관계가 움직였고, 한일관계에서 주도권을 쥔 측면도 있다"며 "이는 다시 미국을 움직였고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에서 워싱턴 선언이라는 한미간 핵 방위 공동선언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지렛렛대 역할을 한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