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전문가 실사...검증 실효가 관건

양훼영 2023. 5. 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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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한일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에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단 파견을 합의했습니다.

방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IAEA의 검증과 별개로 이중 장치를 한다는 취지인데, 하지만 검증이 아닌 시찰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시설인 해저터널 굴착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올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모든 실무적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검증만을 허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후쿠시마에 한국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시찰단 파견은 개별국가로는 처음으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해소한다는 취지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한국 시찰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오는 23일, 24일 이틀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찰단이 현장 점검 사항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데다, 직접 검증이 아닌 일본 정부의 설명을 듣는 시찰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윤 /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단순 배출 절차와 절차 준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형식적일 수밖에 없고요. (이번 시찰에서) ALPS라는 다핵종제거장치 성능검증이 그동안 어떻게 이루어졌고, ALPS 성능자료와 함께 서로 비교해서 객관적인 평가 분석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 시찰단 방문이 오히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오염수에 대한 정보 공개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일본의 일방적 설명회가 아닌 우리 시찰단의 주도적 검증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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