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산책방 ‘열정 페이’ 논란에 “작살내겠다”던 이재명 2017년 글 ‘소환’

현화영 2023. 5. 8.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세운 평산책방이 노동의 대가가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가 '열정 페이' 논란이 일자 결국 철회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6년 전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열정페이를 비판하며 쓴 페이스북 글을 소환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 페이스북서 “사례 알려달라. 전부 확인하겠다. 공정사회 시작을 대한민국에 열정 페이란 개념을 없애는 것으로∼" 강조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책방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세운 평산책방이 노동의 대가가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가 ‘열정 페이’ 논란이 일자 결국 철회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6년 전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열정페이를 비판하며 쓴 페이스북 글을 소환해냈다. 당시 이 대표는 “열정페이 작살내겠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평산책방 측은 8일 오전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글에서 “자원봉사자 모집은 마을안내와 마을 가꾸기, 책 읽어주기 등 앞으로 재단이 하고자 하는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었다”라며 “아직 공익사업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원봉사자 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책 읽어주기 봉사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미리 자봉단을 꾸려두려고 했던 것인데 과욕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봉(자원봉사자) 모집을 일단 철회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공익사업을 밝히고 재단회원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한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 대표가 2017년 1월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열정 페이 작살내겠다’는 제목의 글을 끄집어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는 “사례를 알려달라. 전부 확인하겠다”면서 “열정페이란 재능있는 청년들에게 열정을 구실로 무임금 혹은 아주 적은 임금을 주면서 헌신을 강요하며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태”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재능을 착취 당하는 젊은이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과 공정사회의 첫 시작을 대한민국에 열정페이란 개념을 없애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열정페이 피해를 본 분들은 저에게 댓글과 쪽지로 사례를 알려달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평산책방 측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모집 관련 내용에는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종일 8시간 자원봉사 할 사람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렇게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이달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고도 돼 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들에게 월급이나 시급 등 노동의 대가 대신 평산책방 굿즈, 점심식사 및 간식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특히 식사는 종일 봉사자에게만 제공한다고 알렸다.

이에 평산책방이 수익사업으로 알려진 만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열정페이’를 비판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등 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터라 ‘내로남불’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일뿐 실제로는 사라져야 할 열정페이 강요”라며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 전 대통령이 무임금을 버젓이 꺼낸 것은 내로남불 DNA가 발현된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