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영화 '드림' 촬영하다 눈에 화상 입을 뻔?

서애리 2023. 5.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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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유튜브 채널 '이지금[IU Official]'에서 영화 '드림' 촬영지인 헝가리의 강한 자외선 때문에 각막 통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해가 너무 세서 각막 쪽에 손상을 입은 것 같다"라며 "해외 나갈 때 선글라스를 왜 꼭 챙기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유가 말한 것처럼 강한 자외선은 각막에 손상을 일으킨다. 눈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는데, 이를 '광각막염'이라고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지켜야하는 건 피부뿐만이 아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광각막염’ 발생 위험 ↑
자외선이 강한 계절인 봄이 되면 더욱 눈 보호에 힘써야 한다. 눈이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눈 속에 활성산소가 생겨 각종 안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B, C로 나뉜다. 자외선 B는 각막에 모두 흡수되고, 자외선 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된 후 일부는 망막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각막에 흡수된 자외선은 각막과 결막에 염증 발병 위험을 키운다. 수정체에 흡수된 자외선은 백내장, 망막에 흡수된 자외선은 황반변성 등 안질환 발병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자외선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며, 자외선이 망막 색소 상피층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면 황반변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외선으로 인해 안질환 발병 위험은 높아지며, 특히 각막에 화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안구 질환인 광각막염이 심해지면 백내장과 녹내장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져 더욱 주의해야 한다.

초기 증상 없는 광각막염...각결막염과 증상 비슷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재호 원장(누네안과병원)은 "광각막염은 자외선이 각막에 화상을 입혀 각막 상피가 점처럼 얇게 파이며 생기는 질환이며,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아프고, 따가우며 충혈된다. 심하면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라며 광각막염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광각막염을 방치할 경우 각막에 난 상처에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광각막염 증상은 각결막염 증상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다. 이때는 발생 원인과 발병 위치를 통해 구분이 가능하다. 결막염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꺼풀을 뒤집었을 때 붉은색으로 변해 있다면 의심할 수 있다. 한편, 눈곱, 충혈, 눈물, 이물감 등은 각결막염과 광각막염 모두 갖고 있는 증상이므로 증상을 혼동하여 잘못된 치료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햇볕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 쓰는 것이 도움 돼
광각막염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2~3일 정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정도에 따라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 소염제, 인공눈물 등을 처방해 진행한다. 각막 상피의 재생을 돕는 안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광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대를 피해 활동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보호해야 한다. 다만 선글라스는 색이 짙어도 자외선 차단 지수가 낮을 수 있기 때문에 구입 전 차단 지수를 꼭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색상에도 유념해야 한다. 색상 별로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갈색은 단파장의 자외선을 흡수 차단하므로 백내장 수술 후 눈 보호에 적합하며, 청색은 빛을 잘 통과시켜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줘 운전자나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선글라스를 써도 안경 옆이나 위의 빈 공간으로 자외선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양산이나 챙이 있는 모자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성인보다 안구가 약해, 짧은 파장의 빛도 수정체에서 흡수하지 못해 망막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성인보다 광각막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장시간 자외선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부터 노출되어 피로해진 눈을 위해서 하루 10분씩 꾸준하게 눈 운동을 하면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눈 주위 눌러주기 지압법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눈을 뜬 채 상하로 5회 이상 안구를 움직이는 등의 안구 운동을 해주면 눈 피로에 효과적이다. 눈의 피로감이 심할 때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주는 것도 눈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재호 원장 (누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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