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감독, '문파는 안보겠다'에 "정치 뺀 영화인데…"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작 '문재인입니다'의 개봉을 앞둔 이창재 감독이 이번 영화 속에 정치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내용을 가능하면 배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창재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와 관련해 뉴스1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김독은 영화 속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텃밭을 일구고 반려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시골 생활은 너무 비슷하다, 반복적이고 대통령님은 재밌는데 재미가 없다, 당신은 노력하는데 그게 우리가 봤을 때는 재밌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토리나 동물들하고 '케미'들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그 시간에 하는 액션이나 이런 게 재밌더라, 이분이 공인으로서 옷을 아주 두터운 걸 입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벗기 어렵다, 그걸 동물하고 있을 때 농사나 야생화 할 때는 벗어 던지고 무장해제 된 느낌이 있더라, 그 모습이 감독인 내가 느끼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창재 감독은 "야생화나 반려 동물들과 같이 있을 때 (문 전 대통령의) 표정부터 바뀌는 걸 느꼈다, (동물들은) 일종의 조연이다, 이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훨씬 행복해 하시더라, 이 옷을 완전히 벗으면 나오는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해사하게 하하 거리는 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중 특정 세력은 영화 '문재인입니다'에 대해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문파는 보지않겠습니다' '이재명 지지자가 만든 영화' '이낙연이 안 나오는 영화' '문재인에게 수익이 가지 않는 영화' 등의 메시지가 적힌 보이콧 포스터를 제작해 공유, 배포하고 있다.
이창재 감독은 "문 전 대통령 따님은 영화를 보고 추천을 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님은 모레 양산에서 (극장을) 안 열어주면 부산에 가서 보신다고 하신다, 영화는 봐야지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문 전 대통령 지자자들 중 특정 세력은) 문 전 대통령이 보더라도 안 보겠다고 한다, 단정적으로 영화를 안 보겠다고 한다, (이 영화에) 이낙연 전 총리가 안 나왔다고 하는데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엣지가 강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넣으려고 하면 많이 있다, 그러면 그런 것으로 (영화를) 오래 소비할 것이다, 그런데 이슈가 소멸한 후에는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그래서 여러가지 정책과 정치에 대한 부분들은 아예 배제하고 들어간 영화"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혹여나 해석의 여지가 있는 출연자도 배제돼 있다, 인터뷰 하기 전에 배제했다, 아무리 이분이 가까이서 (문 전 대통령을) 보셨다고 해도 정치적 논란을 선입견 때문에 만들어지는 부분을 배제하자고 해서, 그래서 죄송스러운 이야기인데 총리 분들도 인터뷰 다 했는데 내용이 맞지 않아 뺐다"면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인터뷰를 빼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재 감독은 "5년 뒤, 10년 뒤에 봐도 좋을 영화였으면 좋겠다"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기념으로 상영된 '노무현입니다'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알지 못하는 이십대 초반의 젊은 관객이 영화를 본 뒤 "이런 대통령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눈물의 감상평을 전했던 것.
이 감독은 "(여학생이) 한 오 분 동안 눈물을 참지 못하고 감정을 내비치더라, 나에게 참 보람된 일"이라며 "5년, 10년 뒤에도 다시 봤을 때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문재인입니다'는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평산마을에서 살아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퇴임 이후 최초 공개되는 평산마을에서의 일상과 인터뷰, 오랜 시간 곁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문재인'을 조명한다.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한편 '문재인입니다'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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