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벗어나, 현실을 달린다"…에스파, '스파이시' 중독 예감

정태윤 2023. 5. 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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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열정도 있고, 자신도 있습니다!”

에스파는 세계관의 끝판왕이다. AI와 가상세계라는 콘셉트로 ‘아이’, ‘광야’, ‘나이비스’, ‘코스모’, ‘블랙맘바’ 등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등장시켰다. 

이번엔 ‘넥스트 레벨’로 나아간다. 광야를 벗어나 ‘리얼월드’로 돌아왔다. 에스파에게 일어나는 ‘이상현상’이라는 세계관 스토리를 더했다.

보다 대중적인 곡을 준비했다. 에스파는 그동안 광야에서 블랙맘바와 전투하는 걸크러시 곡들을 소화해 왔다. 이번 무대는 나이에 걸맞는 하이틴 감성을 선보인다. 

윈터는 “그동안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해왔다. 가볍고 시원한 곡을 너무 하고 싶었다”며 “한이 다 풀릴 때까지 무대에서 놀겠다”고 인사했다.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에서 3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컴백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약 10개월 만의 컴백이다. 긴 공백기를 가졌다. 멤버들은 그동안 첫 단독 콘서트, 일본 활동 등을 소화했다. 실력적으로도 재정비 했다.

세계관도 진화했다. 블랙맘바를 무찌르고 리얼월드로 나왔다. 카리나는 “신보에선 리얼월드로 돌아와서 시작되는 스토리를 담았다”며 “이번엔 저희 나이에 맞는 하이틴스러운 느낌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이미 청신호를 켰다. ‘마이월드’는 이날 기준 선주문량 180만 장을 돌파했다. 전작인 2번째 미니앨범 ‘걸스’ 선주문량 161만 장을 넘겼다. 역대 K팝 걸그룹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윈터는 “저희도 오늘 처음 알게 됐다. 기대보다 훨씬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총 6곡을 들려준다. 선공개곡 ‘웰컴 투 마이 월드’를 비롯해 ‘솔티 & 스윗’, ‘설스티’(Thirsty), ‘아임 언 해피’(I’m Unhappy), ‘틸 위 미트 어게인’(Till We Meet Again) 등이다. 

타이틀곡은 ‘스파이시’(Spicy)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멤버 각각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카리나는 “‘스파이시’는 데뷔 때 한 번 들었던 곡이다. 곡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 이번에 선택하게 됐다”며 “리얼월드에 온 시점에서 딱 어울릴 것 같았다”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멤버들은 이날 캐주얼한 캠퍼스룩으로 등장했다. 카리나는 금발로 변신했다. ‘아임 투 스파이시’(I’m too spicy)가 반복되는 중독적인 후렴구가 돋보였다. 윈터의 전매특허 고음으로 청량함을 더했다. 

‘우린 한계를 앞서 / 새로운 도전 끝에 넌 / 아임 투 스파이시 변화할 시간이야 넌 /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나를 찾아내’ 등 에스파 특유의 당당한 가사도 변함없었다. 

포인트 안무는 새끼손가락을 입가에 가져가 대는 동작. 닝닝은 “매운 음식을 먹은 느낌을 표현했다. 표정도 중요하다”며 “팬분들이 포인트 안무 이름을 지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윈터는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해왔다. ‘스파이시’처럼 가볍고 시원한 곡을 너무 하고 싶었다. 한이 다 풀릴 때까지 무대에서 노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마이월드’로 2번째 세계관을 열었다. 그다음은 뭘까. 카리나는 “걸그룹으로서 세계관을 이어 나가는 건 정말 새롭다고 생각한다. 3번째 세계관은 다시 전투를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세계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에스파는 양면성이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도전이 두렵지 않아요. 그다음엔 어디서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 지 저희도 기대됩니다.”(카리나·닝닝)

멤버들은 이날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긴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은 보이지 않았다. ‘공백기 동안 4세대 걸그룹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질문에도 흔들림 없었다. 

윈터는 “누군가와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만의 캐릭터와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라며 “경쟁보다는,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활동 목표는 확고하다. 바로, 열심히 하는 것. 카리나는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정말 소중한 곡이다. 너무 소중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며 “팬들을 만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첫 정규 앨범도 깜짝 스포일러했다. 윈터는 “정규앨범으로 선보이고 싶은 곡이 있다”면서 “이미 예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곡들을 준비 중이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에스파는 오는 8월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카리나는 “SM타운 때 선배님들과 다 같이 무대에 섰었다. 그런데 저희가 단독으로 선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이번에도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열정도, 자신도 있다”며 “‘스파이시’와 이 여름을 뜨겁게 보내 달라”고 소망했다. 

한편 에스파는 금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마이 월드’를 발표한다. 

▲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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