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감독 "30년 경력 중 가장 힘든 작품…아픈 사랑" [N인터뷰]①

정유진 기자 2023. 5. 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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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감독 연출 다큐 영화 '문재입니다" 10일 개봉
'문재인입니다' 이창재 감독/엠프로젝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이번 작품이 지난 30여년간 가장 힘들게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창재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문재인입니다'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30년차 다큐멘터리 감독인데 경력 기간 중 1/5의 시간을 이 작품을 하느라 보냈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올드보이' 오대수가 자기가 15년간 갇혀 있을 걸 알았으면 좋았을까 싫었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제작하는 데) 6년이 걸릴 줄 알았으면 안 했을 거다, 고작해야 2년이라고 생각하고 기획서를 내고 들어갔다, 짧든 길든 문 전 대통령이 당선되시기 전에 몇 번 뵀다, 인터뷰차 자료조사차 만났고 대단히 좋은 라포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창재 감독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날 이번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제안서를 제출하고 준비한 것은 2018년부터였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영화 출연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아 오랫동안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창재 감독/엠프로젝트 제공

이 감독은 "문 전 대통령의 반응을 보고 이 기획안이 나쁘다는 건지, 하기 싫다는 건지 파악 못하겠더라, 희망고문이었다"며 "촬영 후반부 쯤 청와대에서 함께 계셨던 아주 가까운 분한테 들으니까 기본적으로 (문 전 대통령은) 당신이 주인공이 되는 걸 불편해 하신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책임을 맡고 역할을 하는 것은 할 수 있으나 나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수줍어 하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입니다'의 성공 이후 6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문재인입니다'를 포기할 수 없었다. 2018년부터 해온 문 전 대통령 측과의 소통은 퇴임 이후인 2022년까지 계속됐다.

이 감독은 "문 전 대통령이 보자고 하셨다, 비서팀을 통해 들었던 것은 영화를 하신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게 예의도 아니고 (오래 애써온 내가) 안 됐다는 개념이었다"며 "김정숙 여사님과 제작사 대표님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내 안에 있던 한이 터져나오면서 한 시간을 혼자 내리 얘기했다, 제작사 대표에게 들으니 문 전 대통령의 다음 질문이 나올 때까지 나 혼자 1시간을 얘기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창재 감독/엠프로젝트 제공

영화가 나오기까지 받았던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영화의 제작 기간 이가 빠질 정도였다. 이창재 감독은 "임플란트를 해 넣었는데 위에 있던 뼈가 녹아버려 손으로 그냥 빠져버렸다, 치과 의사가 '이런 경우는 0.1%도 안 되는데 요즘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하고 묻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비교할 게 못 된다, 문 전 대통령은 10개 정도가 빠지셨다고 한다, 청와대 참모들은 계급 순으로 빠진다고 한다, 당신들의 표현으로 내구연한이 다해서 상하는 거라고 하더라, 너무 강한, 많은 일들을 하면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상부터 개봉까지 6년 가까이 걸린 영화다. 이 감독은 "내게는 30년간 제일 힘들었던 프로젝트였다, 다음 작업을 빨리 하고 싶은 게 이걸 잊기 위해서다, 제작사 대표님이 그렇게 표현하더라, '너무 아픈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랑을 찾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빨리 잊고자 하는게 이해되더라"고 말하며 홀가분한 기분을 드러냈다.

'문재인입니다'는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평산마을에서 살아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퇴임 이후 최초 공개되는 평산마을에서의 일상과 인터뷰, 오랜 시간 곁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문재인'을 조명한다.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문재인입니다'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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