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종합강관사로 도약
매출 1조 311억, 자산 1조 2054억원으로 매출, 자산 모두 1조 클럽 가입
글로벌 종합강관사 도약 위해 3천억원 투자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휴스틸의 글로벌 종합강관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휴스틸은 2022년도 매출액 1조 311억원, 영업이익 288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67%, 영업이익은 357%가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액 3166억에 영업이익율이 39%에 육박하는 1225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휴스틸의 꾸준한 북미 시장 공략에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에서 수급하던 에너지를 다른 지역에서 찾기 시작했다. 에너지 수요가 늘자 북미에서 멈춰있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됐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강관 수요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로, 휴스틸은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체 매출(7145억원)의 60.5%(4321억원)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나왔을 만큼 북미 비중이 크다.
뛰어난 기술력도 실적 개선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휴스틸은 1967년 창립 이후, 강관에 대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여 기술력이 뛰어나고 노하우가 쌓였다는 평가다. 최신 강관 설비인 FFX Mill을 갖춘 당진공장을 2005년에 완공한 후 제품 고급화와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덕션 타입의 QT(Quenching-Tempering) 설비를 도입, 최상급 유정용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휴스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의 공급업체로 등록되기도 했다.
휴스틸의 실적 개선은 주가와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5월 8일 기준으로 휴스틸의 시가총액은 3793억원 작년 대비 약 3.5배 상승했다.
휴스틸의 호실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가가 80달러대로 반등하고, 미국 내 유정용 강관 시장의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 달러 환율도 계속 1300원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하나증권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미국 에너지용 강관 가격이 1분기 하락세로 전환되었으나, 소재가 되는 열연 가격이 동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최근 유가가 80달러 초반수준으로 반등함과 동시에 올해 미국 원유 생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거승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의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종합강관사 도약을 위한 투자도 순항 중이다. 휴스틸은 약 3천억원을 투입하여 군산과 미국 휴스턴에 공장 설립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대구경 강관 생산을 위한 공장으로 22년 3월에 착공하여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휴스틸은대구경 강관을 생산하기 위한 SAW 설비가 없어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를 통해 대구경배관재와 해상 풍력시장을 새롭게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휴스턴에 에너지용 강관 공장 건축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제1의 수출시장이지만 광범위한 무역제재로 인해 판매가 제한되었고 정책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24년 미국공장 설립이 마무리되면 미국에서의 정책 변화와 관계없이 더욱 안정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휴스틸은 군산과 미국 공장이 준공되면 기존의 ERW 100만톤, STS 4만톤의 생산능력에 LSAW 20만톤, ERW 25만톤이 증대되어 총 149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강관사로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휴스틸 관계자는 "올 해의 구체적인 실적 전망은 어렵지만, 작년과 같이 북미를 중심으로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40년 이상 쌓아온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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