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어버이날'… 자녀 대신 청년들 카네이션 받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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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ㆍ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
이날은 지난해 참사 발생 후 유족들이 처음 맞이하는 '어버이날'이다.
서울시가 언제 강제철거(행정대집행)를 강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유족 서너 명은 광장 분향소를 지키고, 나머지 유족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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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참사 200일까지 특별법 촉구 추모행동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ㆍ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 이날은 지난해 참사 발생 후 유족들이 처음 맞이하는 ‘어버이날’이다. 예년 같으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카네이션을 건넸을 자녀들은 ‘하늘의 별’이 됐다. 그 빈자리를 20대 청년 17명이 대신했다. 그간 여러 차례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유족과 연을 맺은 이들이었다. 한 학생이 떨리는 손으로 고 최유진씨 아버지 정주씨 가슴에 붉은색 카네이션을 달아 줬다. 최씨가 옅은 미소로 “고맙다”고 하자, 학생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긴 포옹을 나눴다.
일부 유족이 흐느끼기 시작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학생들에게 답례로 주황색과 보라색이 섞인 작은 별 아래 ‘10ㆍ29’란 숫자가 표시된 ‘진실의 별’ 배지를 달아 줬다. 주황은 안전, 보라는 애도를 의미한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은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아이들이) 선물을 사와 엄마ㆍ아빠의 기쁜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며 “오늘 우리 가슴에는 카네이션 대신 하늘로 간 아이들이 달려 있다”고 울먹였다.
16일이면 참사 200일이 된다. 유족들은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200일까지 200시간 ‘집중추모행동’에 돌입한다. 서울시가 언제 강제철거(행정대집행)를 강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유족 서너 명은 광장 분향소를 지키고, 나머지 유족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분향소 앞 기자회견에 이어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의 첫 공판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근에서 집회도 했다. 또 12일까지 매일 오후 6시 이곳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평일엔 국회 인근에서, 주말엔 한강 고수부지 등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서명운동도 한다. 이정민 직무대행은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행동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실의 반대편으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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