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태영호 징계절차 속 김기현 '민생 행보'…"월 2회 현장간다"

김지영 기자 2023. 5. 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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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가족돌봄(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등으로 인한 돌봄) 관련 청년 간담회를 갖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김재원, 태영호 등 당 최고위원들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렸지만 김 대표의 시선은 민생 현장으로 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민생행보 일환으로 서울 용산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가족돌봄' 청년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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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가족돌봄청년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5.8/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가족돌봄(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등으로 인한 돌봄) 관련 청년 간담회를 갖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김재원, 태영호 등 당 최고위원들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렸지만 김 대표의 시선은 민생 현장으로 향했다. 당과 리더십의 위기를 '민생'이란 키워드로 정면돌파하겠단 의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민생행보 일환으로 서울 용산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가족돌봄' 청년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족 부양이 개인이나 집안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복지 체계를 맞춤형 집중지원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어진 한정적 재원을 획일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찔끔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말 맞춤형으로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할 방향"이라며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부에 전달했고 내년도 국가예산에 꼭 반영돼 여러분에게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가족돌봄 청년을 지원하는 행정 체계를 정비하고 맞춤형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많은 (가족돌봄 청년) 분들이 홍보 부족과 정보 부족을 얘기했다. 본인들이 어떤 대상이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가족돌봄 청년을 찾아내고 알게 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등록과 홍보, 지원 시스템을 연계해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는 당대표가 직접 민생 현장을 찾아가 현안을 듣고 정책으로 녹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마련된 행사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지난 3월21일 서민금융센터를 찾은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경희대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은 바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마포경찰서를 방문해 음주운전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격주 1회로 현장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대안 발굴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여부와 관계없이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도부에 대한 불안감을 희석하는 것은 물론, 혹시 모를 지도부 공백의 영향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윤리위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대하고 있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열렸어야 할 최고위원회의도 취소했다. 전날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취소에 대해 "윤리위가 예정된 상황에서 징계 절차 등과 관련한 오해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세심하게 민생을 살피는 정책 행보에 더해 윤리위와 당무감사위원회 등을 통해 철저한 당 기강 확립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책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실제로 이행되느냐 여부도 중요하다, 잘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면피성이라는 역풍을 맞을수도 있어서다"며 "문제의 최고위원들을 징계하느냐 마느냐 자체의 문제보다는 긴장감을 갖고 당내 기강과 후속 관리 등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윤리위 2차 전체 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1일 상견례를 겸해 개최한 1차 전체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고 2차 전체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의 소명을 듣기로 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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